현대상선, 주가 하락에 증자 '먹구름' 증자규모 840억 원 축소..주가 흐름도 나빠
정준화 기자공개 2013-11-06 10:30:12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4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중순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를 앞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당초 계획보다 증자 규모가 대폭 줄어든데다 추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아 흥행을 보장하기 힘든 상태다.4일 현대상선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날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격이 확정된다. 지난 8월 26일 현대상선이 신주 1500만 주 증자를 결의할 당시 예정 발행가격은 1만 6000원이었으나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최종 발행가격은 1만 4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자 규모도 당초 계획했던 2400억 원 보다 840억 원 가량 대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발행가격이 크게 낮아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현대상선 신주를 취득할 수 있으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까지 1948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가 해운업계 성수기이지만 운임 인상 지연 등으로 4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4분기 또한 현대상선의 주력 부문인 컨테이너(65%) 시장이 비수기로 진입해 손실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다만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최근 2000을 돌파해 벌크 부문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해운업의 장기 불황에도 현대상선이 꾸준히 유동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는 우호적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 컨테이너 매출채권 유동화로 2000억 원, 현대건설 인수 보증금 반환으로 2400억 원 등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이용해 지난 달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800억 원의 차환 발행에도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현대상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실적 개선에 제한적인데 반해 주력 부문인 컨테이너 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못하다"며 "컨테이너 부문의 개선세가 나타날 때까지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은 오늘 7~8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하며, 12~13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사며, 한국·LIG·유진·키움·이트레이드·아이엠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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