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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연말 NPL비율 관리 '비상' "STX·성동조선 등 출자전환 지연 영향"

안경주 기자공개 2013-11-28 10:17:48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부실채권(NPL) 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이 지연되면서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올해 말 기준으로 3%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의 3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이 0.54%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신 부실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제시한 은행권 부실채권 목표비율 1.4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종의 기업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부실채권 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최대 3%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정했다.

이처럼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STX조선·성동조선 등에 대한 여신 건전성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재분류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STX조선 등에 대한 여신을 '고정이하'로 재분류토록 했으나 수출입은행만 '요주의'로 유지해 왔다.

문제는 채권단이 추진하던 STX조선과 성동조선 등에 대한 출자전환이 늦춰지면서 올해 말 기준으로 여신 건전성 재분류가 불가피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STX조선 등에 대한 출자전환이 시행되면 여신이 주식으로 바뀌면서 부실채권 비율도 낮아질 수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금감원의 지도에 따라 여신을 재분류하더라도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출자전환이 늦어지면서 '고정이하' 여신으로 재분류돼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TX조선은 일부 채권은행이 타법인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면 자회사로 편입토록 한 은행법 적용을 받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출자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성동조선 역시 채권단의 반대로 올해 말까지 출자전환이 어려운 상태다.

수출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1조 원 규모의 여신을 주식으로 바꿀 계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7000억~8000억 원 가량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재분류해야 한다.

수출입은행도 STX조선과 성동조선 등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실채권 비율이 2.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자율협약 중인 조선사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하면 부실채권 비율은 2.5% 가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수출입은행이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해 시중은행과 형평성을 맞추는 한편 STX조선·성동조선 등의 출자전환 일정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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