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27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리더스의 코스닥 입성이 다시 좌절됐다. 지난 2011년 심사단계에서 자진 철회한 이후 2년만에 재도전에 나섰지만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더욱이 바이오리더스는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해 수익성 요건 적용을 면제하는 기술성 평가 특례 상장 자격까지 갖췄음에도 상장 미승인 결정이 내려져 후폭풍이 컸다.
프리 IPO 단계에 투자를 집행해 투자 회수 기대가 컸던 기관투자자들과 출자자는 물론 다른 벤처캐피탈들까지 바이오리더스 탈락 소식에 술렁거렸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상황에서 상장 예비심사에 탈락할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바이오리더스의 상장 미승인 결정에는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했던 수익성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바이오리더스가 상장 재도전을 준비한 2년 사이에 기술력 향상을 보였지만 기술 성장이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오리더스는 상장 예비 심사에서 탈락 한 후 해외 제약사와 제휴를 모색하는 등 보유 기술에 대한 수익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리더스에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들은 투자 회수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바이오리더스의 심사 결과를 무심히 지나치기에는 거래소의 결정이 이례적으로 단호했다.
최근 거래소의 바이오기업, 특례상장 심사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이번 심사 결과는 그 변화를 드러낸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기술성평가 특례 상장을 통과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더라도 사업성, 수익성은 깐깐하게 보겠다는 것. 즉,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이 현재 수익 상태는 몰라도 미래 수익에 대해서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렸다.
올해 벤처캐피탈 업계는 바이오 업종을 효자업종으로 보고 너도 나도 바이오 심사역 영입에 열을 올렸다. 바이오 기술에 대한 이해를 이유로 바이오, 제약업 등 현업에서 높은 몸값을 기꺼이 지불하며 인력을 대거 모셔왔다. 이는 투자의 관점에서만 보고 이뤄진 행동이다.
하지만 투자 회수의 무대인 IPO판에서 바이오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이제 벤처캐피탈들도 바이오 기업에 대해 투자가 아닌 사업의 관점에서 균형을 가지고 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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