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집 팔고 땅 팔고'…재무개선 잰걸음? 사옥·계열사 지분 등 알짜 처분…일감기근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4-01-10 11:10: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7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환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악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을 비롯한 계열사 지분과 사옥 등을 잇따라 처분하고, 현금 확보에 나섰다. 유동성 축적으로 자금운용에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업황부진에 따른 일감 기근은 실적개선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삼환기업은 지난달 말 칠성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와 하왕십리삼환PFV 해산을 결정하고,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PFV의 주요 자산인 보유 토지 매각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칠성PFV와 하왕십리PFV는 지난해 2월과 4월 보유 부동산을 각각 460억 원, 350억 원에 매각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부지 매각 후 PFV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며 "법인 청산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매각대금은 곧바로 유입돼 장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삼환기업은 이어 계열사 등의 자산을 추가로 매각했다. 지난해 7월 신민저축은행 지분 전량(65.83%)을 42억 원에 처분했고, 9월에는 삼환종합기계를 127억 원에 팔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환기업이 자산을 처분해 확보한 매각대금은 2700억 원에 달한다. 잇따른 자산매각으로 투자부문현금흐름이 208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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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82억 원으로 연초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2012년 말 515%를 나타내던 부채비율도 853%까지 치솟았다.
이는 업황 부진으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손실누적으로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흐름이 잠식당했다.
삼환기업은 지난달 처분한 운니동 사옥 매각대금(1350억 원)을 4분기에 반영하면 재무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옥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투자부문 현금흐름은 예년 수준(2340억 원)을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변수는 업황 부진이다.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실적개선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이 확대될 경우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삼환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9010억 원이다. 2012년 1분기 말 기준 1조 7279억 원이었던 수주잔고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해외 수주잔고는 344억 원에 그쳤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사옥 매각대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면서도 "아직 집계 중으로 회계결산이 끝나야 재무구조 개선 기여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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