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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융위기 후 첫 연간 순발행 중기 대출 확대, 잇단 후순위채 발행...12월은 순상환으로 마무리

이승연 기자공개 2014-01-09 08:41:1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7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연간 순발행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자금 조달 필요가 커진 은행들이 채권 발행 규모를 늘리고 바젤Ⅲ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결과다. 특히 회사채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A급 이하 기업들이 은행권 대출에 몰리면서 은행채 순증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순발행…전체 발행 규모 79조 5880억, 전년 比 10조 원 가까이 늘어

은행채1

2013년 국내 은행채 발행 규모는 총 79조 5880억 원으로 전년(68조 7140억 원)대비 10조 8740억 원 늘어난 가운데 만기 도래 물량은 같은 기간 7조 원 감소한 66조 1890억 원에 그치면서 13조 3980억 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은행채 발행이 연간 순발행을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내 은행채는 2009년 이후부터 디레버리징과 예대율 규제 여파로 만기 도래액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밑도는 수준을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완연한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특수은행들의 2013년 은행채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수협을 제외한 산업·수출입·기업·농협은행 모두 연초 대비 발행 잔액이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산업은행의 2013년 말 발행 잔액은 33조 840억 원으로 2012년 말(23조 1920억 원) 대비 10조 원 가까이 쌓였다. 상반기까지 주춤하던 기업은행도 하반기에만 10조 원이 넘는 은행채를 발행하며 잔액이 2012년 보다 2조 원 가량 늘어났다. 순상환과 순발행 반복이 잦았던 시중은행들의 발행 잔액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채2

은행채가 늘어난 데는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이 늘어나면서 자금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건설, 해운, 조선 등 위험 업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특수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필요성이 커진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대출금은 1151조 원으로 1월 1099조 원 대비 52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 바젤Ⅲ 규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도 은행채 순증 추세를 부추겼다.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9조 5000억 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의 9.4%를 차지한다.

은행채3

◇12월 순상환 전환, 발행 규모 전월 대비 64% 감소…특수銀 순상환, 시중銀 순발행

12월 국내 은행채 발행 규모는 3조 1790억 원으로 만기 금액 3조 6940억 원을 소폭 밑돌아 9개월만에 순상환을 기록했다. 매달 수조 원에 달하는 은행채를 발행해오던 특수은행들이 고삐를 늦추었다. 특수은행은 12월 한 달 동안 1조 6690억 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전월 (6조 5500억 원)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산업은행은 1조 690억 원 어치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특수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지만 전월(2조 1800억 원) 대비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지난 8월부터 2조 원이 넘는 물량을 발행하던 기업은행은 12월에 발행을 쉬었다. 농협과 수협 역시 2개월 연속 발행과 거리를 뒀다. 수출입은행은 하반기 들어 두번째로 많은 6000억 원의 물량을 내놨지만 만기 금액이 1조 원이 넘어 2개월 연속 순상환을 기록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4개월 연속 순발행을 이어갔다. 시중은행이 12월 한달 간 발행한 물량은 1조 2500억 원으로 올해 가장 적은 규모다. 하지만 만기 도래 물량이 4400억 원 수준으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없었다.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이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은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000억 원 대의 물량을 내놨다. 외환은행도 1500억 원의 은행채를 발행하며 지난 5월부터 이어지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은행 자체적으로 예대율 관리 돌입

은행채8

은행채가 쌓이면서 은행 예대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규제 대상인 15개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지난해 초 96.4%에서 지난 8월 97.5%로 확대됐다. 아직까지는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100% 이하에 머물고 있지만 은행채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예대율 관리가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권은 예금 확보를 통한 자체적인 예대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10월 은행 수신 증가 폭은 8조 3000억 원으로 9월 6조 5000억 원 대비 2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 정기예금의 증가 규모는 지난 9월 1조 4000억 원 줄었지만 10월 5조 4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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