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08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해를 넘겨서도 임원 승진 인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납품 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탓에 승진 인사 발령에 부담감이 커지면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8일 "통상 연말에 이뤄졌던 임원 승진 인사가 올해는 늦어지고 있다"며 "(납품 비리 등) 여러 사건이 불거지면서 심사숙고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 승진 인사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지난해 불거진 납품 비리 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납품 비리 사건에 연이어 연루되면서 기업윤리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해양기자재 납품사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임원급 4명과 직원 14명을 기소했다. 최근 뇌물 비리가 추가로 적발돼 임직원 10명이 배임수재혐의와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일련의 뇌물비리 사건으로 인해 지난 10월 말 상무 직급 이상 임원 60여 명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며, 현재 10여 명의 사표가 수리된 상태다.
수년 전 감사실을 폐지하고 담당 임원을 없애는 등 감사 기능을 대폭 축소한 것이 구조적인 납품 비리 문제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주인 없는 기업'의 도덕적 해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까지 형성되면서 임원 승진 인사를 내는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해 11월 감사팀의 독립성 확보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감사 조직을 강화해 그동안의 관행이나 악습을 철저하게 단절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임원 승진 인사 역시 조직 쇄신 원칙 아래 선별적,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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