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GS건설, 해외CB 1000억 감액발행 배경은 당초 2000억 원 예정...금리 높게 제시되자 발행규모 축소

한형주 기자공개 2014-01-28 16:33:0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한 2000억 원에서 절반이나 축소한 이유는 뭘까. 프라이싱 과정에서 사측이 제시한 희망금리 밴드 내에 투자 수요가 몰렸는데도 감액 발행한 배경이 관심이다. 세일즈 전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일부 해석도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건설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서 해외 CB 1억 달러(1070억 원)어치를 발행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3.25%다. 만기 5년짜리 사채지만 2년 뒤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Put Option)이 걸려 있다.

주식 전환가액은 4만 3560원. 전날 GS건설 종가(3만 6300원)에 20% 프리미엄을 얹어 산출했다. 전환 청구 기간은 내년 1월부터다. 납입일은 오는 28일. JP모간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GS건설은 별도의 주관사 선정 절차없이 JP모간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 쪽에서 딜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사측에 먼저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억 8000만 달러(1999억 원) 규모의 해외 CB 발행 안건을 통과시켰다. 5월 20일 만기도래하는 국내 외화표시채권(3억 달러)을 상환하기 위해서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GS건설은 해외 사업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1분기 54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어닝 쇼크' 여파로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향조정됐다. 치열한 저가수주 경쟁으로 인해 당분간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내린 진단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일반기업 회사채(SB)를 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편이 아니라 유상증자 여건도 녹록지 않다. 최대주주인 허창수 그룹 회장(11.8%)을 포함한 허씨 일가 지분 합계는 29%. 일반 투자자에게 대규모로 공모를 할 경우 구주주 지분가치가 희석되면서 경영권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 GS건설이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는 해외 CB로 눈길을 돌린 이유다.

문제는 GS건설의 정관상 CB 발행 규모가 2000억 원을 넘길 수 없다는 것. 따라서 해외 CB를 찍어 외표채 전액을 갚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게다가 실제 발행금액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으니 채권 상환 용도로서의 CB 발행은 실효성을 크게 잃었다는 평이다. GS건설의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GS건설은 일단 최대 한도로 자금 조달을 시도해 보기로 방침을 정한 뒤 전날 장마감 후 해외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금리 밴드는 2.5~3.5%, 전환가 프리미엄 밴드는 20~30% 수준으로 제시됐다. 단 북빌딩 결과 금리가 3% 이상으로 책정되면 발행 규모를 줄이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투자자들은 밴드 중간 부근인 3.2% 내외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채권 수익률보다는 주가 업사이드 포텐셜에 더 큰 매력을 느껴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동안 하향세를 면치 못하던 GS건설 주가는 연말 2만 원대 중반을 기점으로 반등, 이날 현재 3만 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실적과 업황이 바닥권을 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의 주가 저평가 인식도 최근 상승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3%대 초반의 쿠폰금리는 시장에서 판단하기에 매력적이지만 GS건설이 예상한 것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자율이 3% 미만이었으면 예정된 규모대로 발행했을 것"이라며 "결과가 생각과 다르게 나오자 굳이 비싼 비용 들이면서 많은 물량을 찍을 필요 없다고 판단, 발행금액을 1억 달러로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GS건설은 사상 첫 해외 자금 조달이라는 상징성에 만족해야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 뿐 아니라 건설업종 내에서 공모 형태로 해외 자본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액수는 조금 아쉽지만 상징적 의미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