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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사업 '롯데칠성' 아닌 '롯데푸드'인 이유? 칸타타 vs 네스카페 브랜드 중첩 최소화...시너지 효과도 고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4-01-28 08:24:24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7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네슬레와 손잡고 커피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 커피 믹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복안으로 롯데푸드가 5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에 롯데의 주력 브랜드인 '칸타타' 등의 커피 사업을 롯데칠성음료가 맡아 꾸려오던 터라 커피믹스 사업자로 롯데푸드가 지목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별도의 커피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향후 롯데네슬레코리아를 통해서 '네스카페' 믹스 사업의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의 칸타타 커피믹스 사업과 커피RTD(Ready to Drink) 사업을 별도로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커피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현재로는 커피사업을 하나로 합치는 등의 방안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앞서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대표브랜드 '칸타타'의 커피믹스 사업을 꾸려왔으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약 2%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롯데그룹이 두 계열사를 통해 별도의 커피 사업을 동시에 꾸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유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다. 앞선 2012년 4월 롯데칠성음료는 61억 원 규모의 커피믹스 생산 설비를 롯데푸드에 양도한 바 있다. 식품 향료나 식품 첨가물 등 식품소재 사업의 경험이 두터운 롯데푸드에 해당 설비를 넘겨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당시 롯데푸드의 자산규모는 8569억 원(2011년 기준), 연 매출은 9469억 원. 반면 같은 시기 롯데칠성음료의 자산규모는 3조 5992억 원, 매출은 2조 872억 원으로 규모가 롯데푸드에 비해 규모가 최소 2배에서 3배는 훌쩍 큰 상황이었다. 한창 사세를 확장하고 종합식품 회사로 나아가는 롯데푸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커피믹스 사업은 제품의 추출부터 동결·건조까지 상당한 기술력과 기본 장치를 요하는 사업이다. 이미 믹스 사업의 생산 설비 경험을 갖춘 롯데푸드로 유관 사업을 일원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네슬레 관계자는 "새로운 합작회사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 (LOTTE-Nestle (Korea) Co., Ltd.)는 (기존 네슬레의) 청주공장을 포함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슬레 입장에서 '롯데칠성음료'보다는 '롯데푸드'를 선호했을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미약한 점유율이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칸타타'를 통해 커피믹스 관련 판매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체 시장의 점유율의 90%를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점하고 있으나, 엄밀히 말해 네슬레(약 4%)와 롯데칠성음료(약 2%)도 시장에서는 분명 경쟁자의 위치에 있다. 기존의 경쟁 브랜드인 '네스카페'와 '칸타타'를 한 바구니에 담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네슬레가 본래 사업 기반에 대한 강점을 지키기 위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커피믹스 업계의 관계자는 "업계 2위를 수성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경우도 초기 커피믹스 기술력 확보를 위해 상당히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춘 세계 유수의 업체가 경쟁사에게 노하우를 전면 공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기존 커피믹스 사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 일정거리를 두고, M&A나 사업 양수도 등을 배제하고 롯데푸드와의 합작 법인을 택했다는 관측이다.

한국네슬레의 CEO인 그래엠 토프트(Grame Toft)는 "네스카페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강점과 롯데의 유통·마케팅 노하우의 결합은 고객과 직원들에게 성장과 가치를 제공하는 튼튼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합작법인의 CEO는 롯데측 인사가, CFO는 네슬레 측 인사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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