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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 원재료 다변화 전략 통했다 지난해 영업익 459억, 사상 최대 수준… 저렴한 해외 매입 비중 늘린 결과

강철 기자공개 2014-02-05 11:14: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계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전문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이 지난해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해외를 중심으로 원재료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해외 매입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마진률이 높은 400계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3일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6967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 당기순이익 2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459억 원은 505억 원을 기록했던 2006년 이후 최대다. 2011년과 2012년 2~3% 수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6.6%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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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재료인 열간압연 스테인리스강대의 조달처를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로 다변화한 것이 원가 감소와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 매입가와 해외 매입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해외 매입 비중을 높인 효과가 커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그동안 포스코에 치우쳤던 원재료 조달을 현대머티리얼, 중국 바오산철강, 일본 JFE스틸 등으로 넓히고 있다. 이 중 원활한 원재료 조달을 위해 2011년 설립한 현대머티리얼로부터의 매입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2.4%이던 매입 비중은 2012년 44.5%까지 늘어났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머티리얼은 일본, 상하이,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거점을 기반으로 원자재 매입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해외 원재료 가격이 국내 가격을 하회하다보니 해외 매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당사의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판매량 감소로 고전한 다른 경쟁사와 달리 일년 내내 높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한 것도 고정비 감소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마진률이 높은 400계(STS304)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증대 요인 중 하나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니켈의 국제가 하락으로 니켈 함유량이 높은 300계(STS430) 제품의 마진이 감소하자 2011년부터 니켈을 함유하지 않는 400계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011년 40% 수준이던 400계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12년 48%로 증가했고, 지난해 50%를 넘어섰다.

400계 제품의 품질이 300계를 대체할 만큼 향상되면서 400계에 대한 수요도 전방산업인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주요 고객은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벤더와 현대제철, 애드스테인리스(코일센터) 등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한때 톤당 2만 달러를 넘어섰던 니켈의 국제가가 지난해 1만 2000달러로 급락하는 등 변동이 심하다보니 니켈이 원재료인 300계 제품의 수급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400계 제품의 품질 향상과 판매망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익성 증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를 토대로 안정적인 공급량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원재료의 조달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지난해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의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현대기아차그룹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경우 중국과 포스코를 중심으로 공급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이를 위해 2012년 현대위아로부터 인수한 자동차 부품 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극박판 생산설비 증설, 현대위아 자동차엔진 금형틀 부문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실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져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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