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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AA급 공모채 활황 불구 스스로 소외? 올해 사모채로 조달 시동…수요예측 실패 트라우마 작용

황철 기자공개 2014-02-10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5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AA급 공모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향연에 결국 끼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OCI가 선택한 시장성 조달 수단은 사모사채였다.

2년 연속 계속된 영업적자, 불확실한 업황, 급격한 차입부담 증가 등 공모 조달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요인은 충분했다. OCI SE, DCRE 등 자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출자부담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OCI는 2012년 두 번의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공모채 시장을 떠나 사모성 조달로 눈을 돌렸다.

◇ 5년물 사모채 300억 원, 2년째 공모채 발행 전무

OCI(신용등급 AA-)는 지난달 29일 사모사채 300억 원을 발행했다. 만기 5년물로 금리는 3.908%를 나타냈다. 발행 전일 공모채 개별민평 3.807%(한국자산평가 기준)보다 10bp 가량 높다. 일반적으로 사모사채는 한정된 수요 등으로 인해 공모채에 비해 발행수익률이 다소 높다. 대표주관은 동부증권이 맡았다.

OCI는 2011년까지만 해도 시장성 조달 자체가 많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시황 호조로 현금이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연간 에비타(EBITDA) 규모는 6000억 원에서 1조 원 이상에 이르렀다. 2011년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OCI

하지만 2012년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로 영업현금창출력이 뚝 떨어지자 공모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렸다. 같은해 6월과 10월 각각 2000억 원씩 총 4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만 해도 자신감은 넘쳤다. 영업적자 구조 하에서도 개별민평을 크게 밑도는 희망금리를 들고 투자자 앞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 채권을 찍은 삼성 계열 동종 기업 삼성정밀화학보다도 높은 대우를 요구했다. 주력 사업의 독보적 시장지위와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그러나 공모 회사채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번 모두 참패였다. 2012년 6월 25일 2000억 원 공모 당시 5년 만기물 1000억 원 모집에는 기관 수요가 전무했다. 7년물 1000억 원도 700억 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넉 달 뒤 6년물 2000억 원 발행 때는 희망금리 밴드 내 500억 원의 신청만 들어왔다. 미매각 물량은 1500억 원이나 쌓였다.

이후 OCI는 보다 쉬운 길을 택했다. 지난해 4월 KB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10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당시는 수요예측을 회피하려는 대기업들의 사모사채 발행에 줄줄이 나설 때이기도 하다.

◇ AA급 기업 중 올해 첫 사모사채 발행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AA급 공모 회사채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쏠림 현상을 우려할 정도의 활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AA급 대기업의 사모사채 발행이 주춤한 이유다.

올해 AA급 기업 중 사모사채를 발행한 곳은 OCI가 처음이다. 수요예측에 대한 트라우마가 일차적 배경이겠지만 공모채 시장에서의 평판 저하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CI는 2012년 이후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지자 차입금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총차입금은 1조 1412억 원에 달한다. 2011년 -858억 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상태를 나타내던 때와 비교가 불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비우량 기업을 제외하고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라며 "특히 AA급 기업의 경우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유리한 조건으로 공모채 발행을 성사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OCI의 경우 재무구조나 신인도가 이전같지 않고 업황 개선 역시 확신을 심어줄 단계가 아니라서 공모 발행을 자의반 타의반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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