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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10년물, 4% 이하 발행금리 달성 [Korean Paper]아시아계 투자가 호응 높아…亞 경쟁 발행사 없는 타이밍 포착

한희연 기자공개 2014-02-10 10:56:0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4% 밑의 금리로 10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시장에서 4%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와중에 예상외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최근 아시아계 달러채권 발행이 없었다는 점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국가스공사 채권으로 모을 수 있는 유인이 됐다.

◇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불구, 일드수익률 4% 이하 목표 달성

7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새벽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 달러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10T)+125bp'다. 쿠폰금리는 3.875%다. 일드 수익률은 3.950%로 4%대 밑을 기록했다.

1월 말 들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채권 스프레드가 올라갔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딜을 감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135일 룰 등 회계이슈로 인해 이번 주 발행을 하지 않는다면 한 달 정도 발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달 후 발행시장 상황 또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발행을 감행하면서 일드 수익률을 최대한 낮추자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해외채권 발행에 있어 은행권의 경우, 기준이 되는 금리 대비 얼마나 스프레드를 낮게 주고 발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고정금리로 발행하더라도 스왑을 통해 변동금리로 바꿔 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기업물의 경우 고정금리로 조달하면 고정금리로 놔둔 채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스프레드보다 일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는 게 실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베팅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발행된 한국계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4건 중 일드 수익률이 4% 미만을 기록한 것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가스공사 2건 뿐이다. 최근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4%가 투자가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자 입장에서 성공적인 딜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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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발행물 거의 없는 시점 포착, 亞 투자가 호응 높아

이번 딜의 경우 아시아 투자가들의 호응에 큰 힘을 얻은 경우라 볼 수 있다. 주문 북은 발행 금액의 8배에 가까운 39억 달러가 쌓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43%의 물량을 받아갔다. 미국이 31%, 유럽이 26%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보험 27%, 자산운용사 55%, 은행 12%, PB 6%의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 6일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이니셜 가이던스 '10T+145bp'를 제시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한 후, 아시아에서만 이미 33억 달러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가이던스를 '10T+125~130bp'로 수정했을 때도 아시아 투자가들은 주문을 취소하지 않고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아시아 투자가들이 이번 딜에 몰린 데는 최근 아시아계 채권 발행이 거의 없었던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35일 룰 적용 기간 때문에 이번 주 중국계 발행물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중국계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계 경쟁 발행물이 거의 나오지 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때 한국가스공사 채권이 등장하자 아시아계 투자가들이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채권의 발행 주관은 바클레이즈, BofA메릴린치, 골드만삭스, JP모간, UBS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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