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 '재무개선' 카드는? [Company Watch]부채비율 122%...유휴자산 매각, 구조조정 착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2-13 08:14:2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2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유휴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이우현 OCI 사장이 지난 11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폈던 OCI는 실적악화로 지난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신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차입금도 늘어난 탓이 크다. 올해 이 사장은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부채비율 122%...설비투자금 외부조달 여파
12일 OCI에 따르면 2013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2%로 10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010년(94%) 이후 해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부채비율이 상승한 배경은 우선 실적악화가 꼽힌다. 지난해 각각 993억 원, 2856억 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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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폴리실리콘 제품가격이 20달러를 밑돌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국세청에 3000억 원대 법인세 추징금을 납부하면서 영업외 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OCI는 지난 2008년 인천 공장부지 개발 목적으로 자회사 'DCRE'를 설립할 때 감면받은 세금이 적절치 않다는 국세청의 판단으로 추징금을 부과했다.
순손실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력은 악화됐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는 이어갔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투자비 약 1조 2800억 원)과 새만금 집단에너지 사업(투자비 5000억 원)에 착수하면서 적잖은 투자금 지출이 이어졌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려나갔고 부채비율을 비롯한 재무구조 지표에도 상흔을 남겼다.
OCI의 총차입금(연결기준)은 2010년 1조 5029억 원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말에는 2조3760억 원까지 치솟았다.
◇ 설비투자 조정…새 조달카드 꺼낼까
이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단 설비투자부터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설비투자는 신규공장(P4, P5) 건설보다는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되는 기존 공장의 디보틀넥킹(생산설비의 병목구간을 해소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이 사장은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금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3공장 증설(P3.9)을 먼저 한다"고 밝혔다.
유휴자산 매각도 예상된다. OCI는 보유한 삼광글라스 지분을 지난해말 매각해 13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남은 삼광글라스 지분(0.56%) 등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새로운 조달채널을 선보여왔던 이 사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에도 새 조달카드를 꺼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 사장은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출신으로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서 활동하며 금융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삼아 지난 2011년 7억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회사 OCI 와이오밍을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며 9500만 달러(약 1010억 원)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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