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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나선 GS건설 "급한 불은 일단 끈다" [발행사분석]"A+등급 유지 예단 일러"…자산 매각 성사 및 해외 사업장 추가 부실 주목

이승연 기자공개 2014-02-26 11:23:24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4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A+·안정적)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계획은 심각하게 훼손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무지표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역대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 부채비율도 처음으로 200%를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때만해도 GS건설의 부채비율은 170%에 불과했다. 그만큼 재무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업계는 GS건설이 이번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을 약 50%p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안정성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물론 A+ 신용등급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유증의 경우 오너 일가의 참여 여부에 따라 흥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르나스호텔 등 자산 매각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미착공 PF 해소 과정에서의 손실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어닝쇼크의 주범인 해외 사업장의 추가 부실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GS건설 '유증+자산매각' 1.5조 원 현금 확보 나서

GS건설이 52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총 발행예정주식(2200만주) 가운데 20%(44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게 먼저 배정하고 나머지 80%(1760만주)는 구주주에게 1주당 0.35주의 비율로 배정한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2만 3800원이다.

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유증에 참여할 경우 지분율에 따라 최대 1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허창수 GS회장이 11.8%를 보유, 최대 주주이며 그 외 특수관계인이 3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자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습이다. GS건설의 증자 발표 후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GS건설이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18일 이후, 19일 종가 기준 3만 4700원이던 주가는 21일 3만 6800원으로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회사가 유증을 결정하면 주주 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은 유증과 더불어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등 1조 원 규모의 자산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자산 가치는 1조 원대로 보유지분 68%를 매각하면 6000억 원대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부지도 시장에 내놨다.

계획대로 현금확보가 이뤄지면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위험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입된 현금이 차입 규모 축소에 사용될 경우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6%에서 220%대로 떨어지고 미착공 PF 관련 잠재 부실도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주가 추이
참조: 네이버 금융

◇자산매각 성사 여부·국내외 사업부문 추가 손실 정도에 따라 등급 달라질 수도

GS건설은 이번 유상증자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5월 A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떨어졌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데다 향후 저수익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등급 하향 후 GS건설의 실적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6744억 원인데 반해 하반기 영업손실액은 1244억 원 수준에 그쳤다. 매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 5815억 원으로 전년 보다 3.14%올랐고 신규 수주 규모도 지난해(9조 1069억 원)와 비슷한 9조 88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역시 개선되면 등급 하향에 대한 추가 압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관계자는 "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약 1 조 50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면 향후 1년 간 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지난해 발생한 해외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손실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착공 PF 해소 과정에서도 추가 손실이 나올 수 있다. 자산 매각 성사 여부도 확실치 않다.

특히 해외 사업장의 경우 약 1조 원 규모의 손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2009년 이후 작년까지 매년 4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 물량을 따내고 있지만 대부분 저가 수주였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증을 통해 GS건설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자산 매각 성사 여부, PF 상환 및 인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택 부문 손실, 해외 저가수주에 따른 추가 손실 등이 GS건설의 향후 신용등급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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