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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 엘티씨 보유분 유지하는 속내는 부진한 펀드 13호 수익률 개선 보루..꾸준한 펀더멘털 기대

김세연 기자공개 2014-03-04 09:10:16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엘티씨를 둘러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형태가 엇갈리고 있다. 상장 이전 투자에 나섰던 VC 대부분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반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기대했던 밸류에이션 달성을 목표로 보유 물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엘티씨를 담고있는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보다 수급을 이끌어 안정적 수익률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일부 VC들은 엘티씨 주식의 장내 매수와 시간외거래(블록딜)를 통해 보유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장 당시 낮은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은 엘티씨의 펀더멘털이 유효한데다 관련 소재 분야의 시장 상황마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 가치가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엘티씨를 담은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을 통한 수익률 개선을 이끌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투파, 부진한 13호 회복위해 엘티씨 수급 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09년 9월 한국특허조합 13호를 통해 엘티씨의 신주 36만 3640주를 사들였다. 주당 매각가격은 6875원으로 투자 비용은 25억 원 규모다. 초기 투자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5년여 동안 보유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기 투자에 나섰던 NHN인베스트먼트와 큐브인베스트먼트 등이 일부 지분의 매도에 나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엘티씨의 기업가치가 시장 상황에 따라 많은 부분 훼손됐다"며 "상장 이후 자체적인 매각 논의에서도 엘티씨의 실적과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보유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가격 자체가 실제 밸류이에션을 반영하지 못한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엘티씨는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박리액을 개발 제조부문에서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당시 시장의 공모가 하향 움직임에 따라 2만 5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공모가 밴드(1만 7500~1만 9500원)를 상회한 수준이지만, 수요 예측과정에서 참여기관의 25% 이상이 2만 5000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산정 당시 일부에서 한국거래소 등이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무리하게 낮췄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기대하는 엘티씨의 주당 밸류에이션도 2만 5000원 수준. 당초 기대했던 2만 9000~3만 원 수준보다는 줄었지만 수요예측 당시의 기관들의 평가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엘티씨는 지난 1월 초 1만 9050원을 찍은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꾸준히 우상향하며 이날 현재 2만 2650원을 기록중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 지분을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통해 전체 수급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특허조합 13호의 경우 펀드 수익률이 기대를 밑돌고 있어 단기간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엘티씨에 대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자(LP)의 출자를 앞두고 기준이 되는 전체 운용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엘티씨를 통한 조합 13호의 부진한 수익률 만회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도 "13호 조합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운용상 문제일 뿐"이라며 "엘티씨에 대한 엑시트나 추가 투자는 당초 고려한 기업가치의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밸류 리레이팅 기대..추가 매수 수요 여전

KB자산운용의 엘티씨 구주 매입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5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14만 5765주를 매수했다. 지난해 인수분 35만 2475주를 더해 총 보유 지분은 49만 8240주(7.61%)로 최대주주인 최호성 대표(40.92%)에 이어 2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투자 규모는 102억 원 규모다. 밸류에이션은 주당 1만 9497~2만 3000원 수준이다. 대부분 VC들의 장내외 거래 물량을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의 매수세는 보유 조합 3개와 본 계정을 통해 엘티씨의 2대 주주를 차지했던 아주IB가 상장 이후 절반 가량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 2011년부터 본 계정과 펀드를 통해 엘티씨에 총 77억 원을 투자했던 아주 IB는 상장 이후 24만 6868주를 내놓으며 총 56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KB자산운용은 "시장 확대와 고객 다변화 노력의 성과 등을 고려하면 엘티씨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수한 편"이라며 "연속성을 갖는 소재산업의 특성상 펀더멘털이 유지된다면 꾸준한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추가적인 지분 확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소재 산업 밸류에이션이 10~13배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이익증가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통한 엘티씨의 밸류에이션은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전 투자에 나섰던 VC의 구주 물량 블록딜이나 장내매수 물량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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