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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코엑스면세점 지원 나선 이유는 2009년 애경그룹에서 인수 후 완전자본잠식...시내면세점 사업 '의지'

장소희 기자공개 2014-03-06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2: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운영하는 롯데디에프리테일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09년 호텔롯데가 애경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져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호텔롯데가 최근 대기업의 면세점 진출을 제한하는 분위기에 맞서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디에프리테일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3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호텔롯데가 300억 원을 롯데디에프글로벌에 출자하고 롯데디에프글로벌이 롯데디에프리테일에 291억 원 출자하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롯데디에프글로벌을 자회사로, 롯데디에프리테일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09년 애경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곳이다. 인수와 동시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당시 애경그룹은 코엑스 면세점을 운영하던 AK리테일과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인 AK글로벌을 매각하며 면세점 사업 자체를 접었다.

인수 이전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롯데디에프리테일은 현재까지 단 한해도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인수 검토 당시 780억 원이었던 AK리테일의 매출은 인수 첫 해 잠시 주춤했다가 이듬해 912억 원으로 늘었다. 2012년에는 매출 1110억 원을 기록하며 사업 후 최초로 매출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 2년만에 영업이익 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인수 직전해인 2009년에는 영업손실이 18억 원이었다. 2012년에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흑자기조를 이어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케 했다.

문제는 2010년부터 줄곧 순손실을 냈다는 점이다.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 규모를 줄이지 못해 손실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결손금도 쌓여 2012년 기준 374억 원으로 커졌다. 애경그룹 소속이었던 2009년 결손금은 295억 원 수준이었지만 3년만에 거의 30%가 늘어난 셈이다.

재무구조 악화로 자본잠식상태를 이어오다 2012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모회사인 호텔롯데의 지원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롯데그룹은 코엑스 면세점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롯데디에프리테일에 자금수혈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자금 수혈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입찰 제한도 있고 수익성도 좋지 않은 공항면세점보다 코엑스점 같은 시내 면세점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기업이 면세점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롯데, 신라 등의 면세점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국내 주요 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롯데가 입찰이 어려운 공항면세점보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시내 면세점으로 눈을 돌릴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바람이 불고 한화갤러리아, 신세계 등 신규 사업자들이 진출하면서 기존에 면세점 사업을 해온 대기업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가 시내 면세점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의지는 예전과 동일하고 롯데디에프리테일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재무상태 정상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DF리테일 재무현황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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