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크라운 vs 해태' 엇갈린 실적 왜? 매출·순이익 편차…빙과 판매단가 하락이 '주요인'

신수아 기자공개 2014-03-11 10:1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크라운제과와 제자리 걸음 중인 해태제과식품의 엇갈린 실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라운제과에 비해 몸집이 확연하게 큰 해태제과식품이지만, 지난해 빙과류의 판매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매출과 수익성에 모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012년 대비 2.5% 증가한 428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결 자회사의 부진이 반영된 연결 기준 매출은 1.4% 감소한 1조1183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2012년과 비교해 7.8% 감소한 697억 원을, 순이익은 47.8% 감소한 2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경기 및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감소했다"며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감액손실이 반영되며 수익성도 일부 악화됐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실적은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매출 및 수익을 직접 반영한다. 따라서 자회사의 매출과 이익 감소는 모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라운제과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제조사 등을 비롯한 총 10개.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회사는 '해태제과식품'으로 모회사 크라운제과와 함께 과자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한 몸의 '형제' 기업이면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모회사 크라운제과가 40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반면 자회사 해태제과의 연매출은 7000억 원이 넘는다. 스넥과 비스킷을 판매하는 크라운제과와 다르게 해태제과식품은 빙과류와 일부 냉동식품도 취급하고 있어 절대적인 매출 규모의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지난해 두 업체의 실적이 엇갈린 원인이 있다. 소비경기 침체 속에서도 크라운제과의 매출은 전년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106억 원이 증가했으나,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은 2012년(7198억 원)과 비교해 단 1억 원 증가한 7199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2012년 218억 원을 기록했던 해태제과식품의 순이익은 지난해 10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바로 '빙과류' 때문이다.

김지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크라운제과 본사 부문은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자회사인 해태제과 빙과부문의 부진이 이어진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빙과사업 부문은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빙과류의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며 해태제과식품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반값' 할인 등이 늘어나고 판매 가격이 들쭉날쭉 해지면서 빙과류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주요 매출처인 소매점 등에서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 하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평균판매단가가 낮아질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며 "이는 매출과 수익성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빙과류 수익 구조를 '가격정찰제' 확대를 통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해 가격정찰제를 확대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해간다는 목표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4대 빙과업체(롯데삼강,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모두 가격정찰제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태제과 빙과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크라운제과_엇갈린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