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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국민연금 벤처펀드에 올인하는 이유는? 국민연금 출자에 벤처투자조합 '원 펀드' 제안..투자 소진율 60% 달성 전까지 벤처투자조합 결성 어려워

이윤정 기자공개 2014-03-12 09:00:1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업계 펀딩 경합에서 한 동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작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민연금관리공단(이하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는 과정에서 벤처 원(one) 펀드를 제안해 위탁운용사 자격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0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작년 국민연금 벤처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펀드 소진율을 달성하기 전까지 다른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율은 60% 선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결성하고자 하는 벤처투자조합 총액 1400억 원 중 최소 840억 원을 투자해야 다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약속한 의무 소진 금액을 감안했을 때 올해는 물론 앞으로 몇 년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신규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벤처투자업계에서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조건인 '벤처투자조합 원 펀드'를 제안한데는 당시 저조한 펀딩 성적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주요 기관들의 벤처투자 위탁 운용사 선정에서 연거푸 고베를 마셨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초기사업화 펀드, 정책금융공사의 R&D-Biz Creation 펀드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합마다 탈락했다. 빈손으로 상반기를 마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게 하반기에 이뤄진 국민연금 벤처펀드 부문 위탁 운용사 선정은 구겨진 자존심 회복은 물론 연간 펀딩 목표 달성을 위해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결국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제시했고, 그 중 하나가 회사의 투자 역량을 해당 펀드에 올인하겠다는 벤처조합 원 펀드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원 펀드 공약은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민연금 대체투자 정기출자 벤처펀드부문 일반 운용사로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펼친 국민연금 벤처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와 함께 일반부문 운용사로 뽑혔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당시 배수의 진을 친 셈"이라며 "출자기관 입장에서 자사 펀드만 집중하겠다는 제안에는 당연히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을 것"라고 설명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을 중심으로 우정사업본부, 성장사다리펀드 등이 출자하는 자금을 매칭해 총 1400억 원 규모의 '에이티넘 고성장기업 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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