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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토종 브랜드 '프로스펙스'의 고전 [패션업 리포트]외국 스프츠화 브랜드에 밀려 작년 처음 역성장..시장확대·수익성 개선 숙제

문병선 기자공개 2014-03-20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발 및 가방소매업의 경우 2010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전반적으로 의류소매업에 비해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게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진단이다. 언뜻 신발업체의 호황을 예측해볼 수 있으나 대형기업과 중소형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LS네트웍스의 성장은 프로스펙스의 성장과 궤를 함께 했다. 2012년까지 15~30% 고속 성장을 해왔던 건 프로스펙스의 워킹화(W)와 런닝화(R)가 큰 역할을 했다. 프로스펙스를 포함한 LS네트웍스의 브랜드사업 부문은 2011년 17% 성장했고 2012년엔 25% 급성장했다. 2010년의 매출성장률은 50%가 넘었다.

LS네트웍스 브랜드사업 매출 및 영업손익 추이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제점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LS네트웍스 내부적 악재도 불거졌고 외부 시장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게 돌아갔다.

우선 LS네트웍스는 지난해 프로스펙스 워킹화 등 신발을 245만8000족 팔았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3위의 성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측에 따르면 2012년 판매분(255만6000족) 대비 3.83% 감소한 수치다. 이 영향 때문인지 2012년까지 15~30% 고속 성장을 해오며 LS네트웍스 전체 매출의 50~70%를 견인해 오던 브랜드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게 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083억 원으로, 2012년(4361억 원) 대비 6.37% 줄었다.

프로스펙스워킹화W
매출이 꺾인 건 표면적으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원인으로 꼽힌다. LS네트웍스는 자체 공장이 없다. 모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을 받아 판매한다. 이중 프로스펙스 신발의 30%는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삼덕통상 등 업체가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대략 7만~8만족의 워킹화가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로 납품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작년 1분기에 신발부문 상품조달의 약 30%를 개성공단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 상품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신발판매의 최적기에 신발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일시적 영향이어서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다. 실제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신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외부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LS네트웍스의 또 다른 고민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용품에 대한 소비심리 침체가 매출 둔화에 적지않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시장 상황에 올해 실적이 달려 있다는 의미다. LS네트웍스를 제외한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른 스포츠화 제조 업체는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스펙스'의 성장성이 꺾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나이키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 업체의 강세, 토종 브랜드의 고전, 대형사와 중소사의 격차 확대가 주요 트렌드"라며 "스포츠화 시장 역시 1위 업체와 중위권 업체간 매출 격차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휠라(FILA)'로 잘 알려진 휠라코리아의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작년 4152억 원을 기록, 직전해(4239억 원) 대비 2.05% 감소했다. 휠라 역시 나이키 등에 뒤쳐진 중위권 업체다. LS네트웍스도 비슷한 매출 규모의 중위권 업체다. 반면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 해외 스포츠화 브랜드의 매출액은 지난해 소폭이지만 성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스케쳐스 매장
LS네트웍스는 토종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외 수입 브랜드인 몽벨(mont-bell), 스케쳐스(SKECHERS), 잭울프스킨(Jack Wolfskin)도 판매한다. 대부분 경기 및 소비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일본 수입브랜드인 몽벨의 경우 노스페이스 등에 밀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둔화는 하위 업체 매출에 타격을 줬다는 게 아웃도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성장율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LS네트웍스가 꺼내 든 해결책은 '사업다각화'였으나 다소의 성장통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브랜드사업'과 달리 '유통사업' 부문은 LS네트웍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247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직전해(1639억 원) 대비 50.82% 성장했다. LS네트웍스 유통사업 분야는 바이클로(자전거) 수입 및 유통과 자동차 딜러 사업 등이다.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직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수익성 악화는 유통사업 뿐 아니라 LS네트웍스 전체 사업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2012년까지 주요 패션기업의 3개년 매출과 경영지표를 조사한 결과 LS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은 4%를 기록, 50대 주요 패션기업 중 하위권을 구성했다. 제일모직(4%), 신세계인터내셔날(4%), 패션그룹형지(3%), 신원(2%) 등 주로 토종업체의 이익률이 낮다는 건 패션업계 공통된 현상이다. 반면 아디다스코리아(15%), 나이키스포츠(17%), 골드윈코리아(10%), 루이비통코리아(12%) 등 해외 브랜드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국내 브랜드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LS네트웍스는 작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 총 6955억 원의 매출액과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52%를 기록해 수익성은 더 악화되는 추세다. 신발 시장의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점도 악재다.

신발시장 규모 성장 추이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아웃도어 멀티숍인 '웍앤톡'과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픽 퍼포먼스' 사업을 접으면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소요돼 LS네트웍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올해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다시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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