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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종합식품회사' 승부수는? [식음료업 리포트]식자재유통-외식 사업 보강..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신수아 기자공개 2014-03-25 09:2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주력사업이던 단체급식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식자재유통·식품제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데 이어, 향후 성장성이 밝은 유관사업에 대한 검토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저성장기조에 접어든 주력 사업의 한계를 넘어설 '신의 한 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맥주·소비재·화장품? 계속되는 신사업 찾기

신세계푸드는 올해 '맥주 제조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본래 맥주 제조업은 진입장벽이 높다. 초기 궤도에 오르기까지 생산 설비부터 기술력 확보 등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 롯데가 맥주사업에 전격 진출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 하고 있어, 업계는 신세계푸드의 움직임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맥주사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정관에 추가했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설비를 갖추거나 방향성을 정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는 이마트나 신세계그룹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일종의 PB상품 형식의 에일맥주를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프리미엄 맥주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 신세계그룹의 외식사업체를 통해 직접 제조한 프리미엄 맥주를 판매할 가능성도 높다.

앞서 지난해에는 '화장품도매업'과 '비누 및 세정제 도매업'도 추가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는 단지 영국 브랜드 '웨이트로즈'의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해당 브랜드는 다수의 식품과 생활용품, 화장품, 세제류의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신세계푸드는 ‘웨이트로즈'의 소스, 파스타, 쿠키 등 식재료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관 변경을 통해 화장품, 비누 및 세정제 등을 국내에 추가로 들여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싱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선작업"이라며 "글로벌 소싱사업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아도 매출 볼륨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사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급식업 정체, 식자재유통업이 키워드?

신세계푸드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 데는 단출했던 사업포트폴리오와 무관치 않다. 신세계푸드는 설립 이후 줄곧 계열사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업을 토대로 성장을 일궈왔다.

국내 1위 할인점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의 고정매출(전체 매출의 약 45%)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이는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을 벗어나서는 성장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기도 하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주로 신세계그룹이라는 캡티브마켓을 통해 성장해왔으나, 최근 경쟁 심화·성장둔화·상생 이슈 등으로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라며 "앞서 기업형 식자재유통 및 해외소싱 확대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푸드_사업부문별_매출현황

실제 연간 급식부문의 매출은 정점을 기록했던 2011년(2884억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2009년 1713억 원이었던 식자재유통부문의 연간매출은 2012년 3738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2915억 원을 기록한 식자재유통부문 매출은 연간 예상전체 매출(7400억 원)을 감안할 때 전년대비 약 3~ 5%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선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신세계푸드는 내부 급식업체와 외식업체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해외에서 식품을 소싱하는 차원에서 식자재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소싱을 늘려 식자재유통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현재 신세계푸드가 갖추고 있는 식자재유통업 모델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식자재유통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식자재유통 시장은 1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현재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0조 원에 못 미친다"며 "지역 대리점을 거점으로 하며 체계적인 유통망을 장악하는 것이 향후 파이싸움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세계푸드의 식자재유통업 구조는 당초 급식업의 한계 이유로 지적됐던 '캡티브 마켓' 의존도를 키울 수 있으며, 이익률 개선에도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외식업·식품 제조업, 유관사업은 '헤쳐 모여'

한편 신세계푸드는 외식업은 물론 식품 제조업에도 뛰어들며 '종합식품회사'의 외형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업무효율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백화점이 영위하던 식품전문사업을 신세계푸드에 이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국 프리미엄 식품점 ‘딘앤델루카' 등 4개 해외 브랜드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백화점 내 매장을 운영해 온 상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쟈니로켓', 브런치 뷔페 '에그톡스' 등을 운영하는 주체는 신세계푸드다. 동시에 이마트나 복합쇼핑몰의 푸드코트는 물론, 신세계의 공항 컨세션 사업, 골프장 클럽하우스의 위탁운영도 맡고 있다.

또한 올 초 '요리공食'이란 브랜드를 통해 간편가정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식품제조사업을 확대하고 급식·외식·식품유통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앞서 2003년부터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류 등 신선식품(FF, Fresh Food)의 편의점 공급을 시작한 바 있는 신세계푸드는 이후 2007년부터 생산품목을 간편가정식으로 확장하고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 공급해 왔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생산공장과 물류인프라를 두루 갖추며 원재료 공급-·제조·가공-물류-유통·판매의 체인을 구축했다"며 "신세계 그룹 계열사의 특성상 무조건적인 확대 아닌 유관 사업 위주로 성장 동력을 발굴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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