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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롯데의 인수제안부터 시작 메릴린치 매각 주관‥실제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동훈 기자공개 2014-03-31 10:43:03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6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검토는 유통 공룡 롯데의 갑작스런 인수 제안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전까지는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같다. 그룹으로서는 현대로지스틱스가 그나마 현재 현금을 벌어들이는 계열사인데다, 환상형 계열출자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캡티브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물류회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로지스틱스가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동북아 최대 규모 물류센터인 오산물류센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는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가격으로 물류 분야 인수합병시장 통념을 넘는 밸류에이션 수준인 EV/EBITDA 13~14배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년 전 CJ의 대한통운 인수 거래, 가장 최근인 지난해 베어링PE의 로젠택배 인수 거래보다 최소 3배가 넘는 파격적 베팅이다.

롯데의 제안이 날아든 현 시점의 현대그룹은 금융권에 약속한 자구계획이 답보 상태인데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현대상선의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며 점점 한계 상황까지 몰려있다. 그룹의 훗날을 도모하려 한다면 쉽사리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결정하지 못하겠지만, 일단은 현대상선 채권자들에게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그런 연유로 별안간 고용된 매각 자문회사가 바로 BofA메릴린치다. BofA메릴린치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가치에 대한 실사나 매각 구조 설계에 대한 작업에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 현대그룹으로선 공개경쟁 입찰을 공식화함으로서 롯데를 자극할 수 있고, 그룹의 바람대로 운좋으면 EV/EBITDA 20배가 넘는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설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와의 사업적 연계 시너지가 크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지틱스는 국내 택배 2위 업체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내에 롯데로지스틱스라는 물류회사가 있지만 택배 부분의 사업은 다소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롯데는 과거 CJ대한통운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다.

오산물류센터의 운영권과 우선매수권 역시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오산물류센터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첨단 물류센터로 2019년까지 현대로지스틱스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계약만료 시점에는 물류센터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 오산물류센터 외에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인근의 '동남권 물류단지'와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군포2기 물류센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물류 거점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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