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경남제약, M&A 매물로 나와 이희철 전 대표 건강 악화 주요 원인으로 꼽혀..지분 23% 130억 원
박제언 기자공개 2014-04-18 09:56:3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타민C 레모나' 제조업체 경남제약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사주의 건강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규 사업을 위한 공장 건설도 잠정 중단되며 실적이 악화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16일 M&A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의 최대주주 지분 23.4%(234만 4146주)와 경영권이 130억 원 정도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주당 5545.7원 정도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이날 종가인 주당 1545원 대비 3.6배 정도 높다.
경남제약의 주요 주주는 이희철 전 대표와 오수진 이사다. 오 이사의 경우 이 전 대표의 아내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작년 초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손 뗀 상황이다. 현재 경남제약의 대표이사는 이 전 대표의 처남인 오창환 대표가 맡고 있다. 경남제약이 매물로 나온 이유도 이 전 대표의 건강상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M&A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태반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화성바이오팜과 레모나 등 일반의약품(OTC)을 만들던 경남제약, 인쇄회로 기판을 제작하는 테코스 등 3개 회사가 합병, 기업분할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제품의 생산비중이 작년말 기준 전체 매출의 55.7%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레모나 등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되는 제품·상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5.9%를 차지한다. 전문의약품(ETC)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일반 제약사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주력 제품인 레모나 등 비타민군의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27% 정도 떨어지는 등 실적도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남제약은 ETC사업으로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09년 6월부터 출청북도 제천에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투자비는 403억 원으로 계획했으며, 작년까지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251억 원이 투입됐다.
준공 목표가 2012년 12월이었지만 공사는 지난해 잠정 중단됐다. 나머지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ETC 생산라인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지만 공장 준공이 진행되는 동안 GMP 규정도 강화돼 설계 변경이 불가피했다.
무리한 ETC 사업 진출은 경남제약 재무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경남제약은 매출액 327억 5700만 원, 영업이익 5억 25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7%, 88.7% 떨어지긴 했으나, 흑자를 간신히 유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 166억 900만 원이 발생했다. 건설이 중단된 제천공장을 106억 원 손상차손으로 회계처리한 영향이 크다.
M&A업계는 경남제약의 ETC 사업 진출이 잠정적으로 실패했다고 보며 OTC 사업만으로 최대주주측에서 회사를 이끌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 분석한다. 여기에 이 전 대표의 건강 악화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 관계자는 "외부에서 회사를 매각한다고 소문은 들었다"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움직인 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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