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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회장의 아픈 손가락 ‘중흥종합건설' [건설리포트]③중흥건설-중흥토건 등과 삼각축...실적 부진 '가업승계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23 08:27:53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종합건설은 중흥토건과 함께 중흥건설 계열 집단을 받치고 있는 한 축으로 꼽힌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주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관급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2세 계열 분리 차원에서 모체인 중흥건설과 별도의 사업영역 구축을 꾀하고 있지만, 세 불리기에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특히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중흥토건에 비해 매출과 순익 등이 크게 밀리고 있다.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장남인 정원주 사장의 가업 승계가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차남의 경우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급공사 채산성 악화...중흥토건에 밀려

중흥종합건설의 지분은 오너일가가 공동으로 보유 중이다.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과 그의 아내인 안양님 씨가 각각 19%, 13%를 들고 있다. 정원주 사장도 9%를 보유 중이다. 남은 주식 51%는 정원철 사장 몫이다.

정 사장은 본인이 지분 100%를 출자한 시티글로벌을 통해 중흥종합건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금강에스디씨(100%), 중흥에스클래스건설(72%) 등의 회사도 따로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주축이 주택 중심의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으로 꾸려진 가운데 중흥종합건설을 통해 차남을 밀어주는 구도다. 오너일가 회사 간 교차 지분이 없어 사실상 독립된 경영체로 볼 수 있다. 관급 토목과 건축부문 사업이 중흥건설산업의 주요 일감이다.

중흥건설 계열 지배구조
(자료 : 감사보고서 참조)

그러나 실적은 외형 면에서 중흥건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흥종합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111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9%, 71.8% 감소했다. 순익은 25억 원으로 58% 감소했다. 관급 공사에 일부 민간사업을 추가해 간신히 매출 1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모회사인 시티글로벌의 경우 적자를 봤다. 임대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금강에스디씨의 경우 영업적자가 170억 원에 달했다. 주력 계열사인 중흥에스클래스건설의 매출액이 600억 원으로 소폭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실적 부진은 주로 일감이 채산성이 떨어지는 관급과 건축부문으로 채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을 일부 추가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흥토건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중흥토건의 작년 매출은 2337억 원으로 4년 전에 비해 무려 20배 이상 올랐다. 주요 자회사 실적을 더하면 매출액이 7600억 원으로 중흥건설을 웃돈다. 재무구조가 우량한 계열 시행사로부터 공공택지 일감이 쏟아지면서 이익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일감기근과 관급공사 수익성 악화로 형님 회사인 중흥토건과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중흥종합건설-중흥토건 매출액 비교
(자료 : 감사보고서, 억 원)

◇부채비율 급등…모회사 완전 자본잠식

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 지표도 훼손됐다. 특히 부채비율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작년 말 중흥종합건설의 부채비율은 319%로 전년대비 137% 포인트 늘었다. 이는 장단기차입금이 크게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운영자금 용도의 시중은행 대출과 2금융권 천안 불당유동화대출 등의 영향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

관계사 부채비율은 악화는 더 심각하다. 시티종합건설의 경우 부채비율이 2364%에 달했다. 모회사인 시티글로벌의 경우 자본을 완전 잠식당했다. 천안불당2차 PF 대출로 금융권에 320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금융비용 누적에 따른 손실로 자본금 마이너스(-)폭이 더욱 커졌다. 임대주택업체인 금강에스디씨의 경우 보증금 영향으로 부채가 4489억 운에 달했다. 역시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자본을 완전 잠식당했다.

중흥종합건설 재무제표 요약
(자료 : 감사보고서)

◇해외사업 부실 '이중고'…중흥건설 우회지원 가능성 커

중흥종합건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성건설로부터 양수한 가나 KR1, KD3, TK1 등의 도로공사 사업도 재무건전성에 적잖은 위협이 되고 있다. 매출채권 회수 지연으로 매년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공사대금은 1179억 원으로 이 가운데 200억 원가량이 미수채권으로 잡혀 있다. 지난해 가나 사업 관련 환산 손손실이 48억 원이다. 또 사업비 조달을 위해 현지 은행에서 무려 25%의 고금리로 21억 원을 조달했다. KR1 현장의 경우 수입보다 지출이 컸다. 가나정부의 재원 부족으로 공사대금 회수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흥종합건설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중흥건설 등을 중심으로 우회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택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공공택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우회 지원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중흥종합건설 가나사업 현황
(자료 :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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