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비타배수 37배‥농우바이오의 숨은 가치는? 원종 미래 가치 주목‥엽채류 경쟁력 등도 매력적

김일문 기자공개 2014-05-07 08:46:3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경제지주가 찾은 농우바이오의 숨은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농우바이오 지분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사들인 농협경제지주의 결정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술적인 접근 보다는 농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보유 원종의 미래가치 등 보이지 않는 평가 요소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우선 농협경제지주가 책정한 농우바이오의 지분 가치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우바이오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주당 3만 9100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써낸 주당 인수 가격을 농우바이오의 발행주식총수인 1430만 주에 적용시키면 전체 지분 가치(Equity Value)는 5591억 원가량이다. 농우바이오는 무차입 경영 상태기 때문에 순현금 104억 원을 빼주면 회사 가치(Enterprise Value)는 5491억 원이 산출된다.

이를 작년 9월 기준 상각전 이익(EBITDA)인 146억 원으로 나눠주면 에비타 배수(EV/EBITDA)는 37.6배로 추산된다. 농우바이오가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 대비 지분의 가치를 무려 40배 가까이 쳐준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측면에서도 농협경제지주의 인수 가격은 시장의 통념을 벗어난다. 지분 매각 발표 이후 2만 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농우바이오 주가를 감안할 때 농협경제지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50%를 웃도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히 숫자로 분석하기 보다는 계량화 하기 힘든 정성적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일반 제조업체 거래에서 적용되는 실적과 현금 흐름, 에비타 배수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농협경제지주가 농우바이오 원종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보고서상에 기재된 원종의 가격은 약 20억 원 정도. 하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우성인자만을 뽑아내 만들어낸 원종 가치는 이 보다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작년 말 발표한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종자산업은 상업적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식량 수요 증가와 이상기후 확대, 바이오연료 개발 등에 따라 매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농우바이오가 보유한 엽채류(배추, 상추, 시금치 등 잎을 먹는 채소류) 원종의 경우 해외 종묘업체들도 탐낼 만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협경제지주가 투자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우바이오 중국법인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중국에 진출한 종묘회사들의 경우 중국 회사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지분을 나눠들고 있지만 경영권은 대부분 중국측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경에 소재한 농우바이오 중국법인은 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종묘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을 본사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경제지주가 중국 사업의 성장성도 감안을 했다는 분석이다.

농우바이오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경우 故 고희선 회장이 중국 특유의 꽌시 문화를 뚫어 수십년간 공을 들여 일궈놓은 결과물"이라며 "북경과 화북에 위치한 직영 농장 부지의 가치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현재 농우바이오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중이다. 다음 달 말까지 한달 정도 실사를 마무리하고 6월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밀 실사 과정에서 가격 조정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농협경제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제시한 금액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