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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홀딩스, 전단채로 장기 공모채 만기 땜빵? 국내 지주사 중 첫 한도 설정…드림라인 워크아웃 의식

황철 기자공개 2014-04-29 09:08:43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홀딩스가 전자단기사채 한도를 설정하며 단기자금조달을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모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자 보완 수단으로 단기자금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자회사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채권 시장에서의 평판이 전만 같지 않아졌다. 내부적으로도 공모 절차를 통한 정보 공개에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기발행 회사채 만기가 임박하자 급한 대로 전단채 등을 활용해 부족한 재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롤오버가 필요한 단기조달의 특성상 장기 자금수요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회사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조만간 공모채 발행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자회사 부실, 대규모 적자..공모여건 악화

세아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설정했다. 국내 그룹 지주회사 중 처음이다. 금융·유통사나 공기업의 전유물이 되고 있는 전자단기사채 시장에서 민간 일반 기업의 참여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발행 한도는 500억 원 규모다. 자회사 배당 외 수익구조가 거의 없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총차입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말 세아홀딩스의 총차입금은 1976억 원이었다.

세아홀딩스

이중 미상환 회사채는 1000억 원으로 오는 5월20일 12회차 500억 원어치가 만기도래한다. 상환기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차환 발행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드림라인 워크아웃 등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껄끄러워졌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자회사 부실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556억 원에 달하는 종속회사 주식손상차손을 입었고 관련 대여금 304억 원도 대손상각 처리했다.

그 결과 영업손실 1070억 원, 당기순손익 -1184억 원의 적자 구조로 돌아섰다. 재무적가용현금흐름도 -245억 원을 나타내 외부 차입의 필요성이 커졌다. 세아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31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이번 전자단기사채 한도 설정의 직접적 이유로 파악된다. 그러나 현재 재무상황으로 볼 때 단기물로 자금수요를 오랜 기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회사채 발행 여건의 회복 때까지 부족한 유동성을 보충하는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A급 기업 중 전반적 신인도 양호, 회사채 발행 시점은?

시일이 다소 촉박하지만 최근 A급 회사채 시장의 순풍을 감안해 5월 만기물의 차환을 서둘러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자회사 워크아웃 등으로 일시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판단만 서면 언제든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만한 펀더멘털은 갖추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로부터 연간 300억 원~400억 원의 배당금을 꾸준히 수혈받고 있다. 경상적 비용이 많지 않아 현금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지주회사로서 재무여력이 약해진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 부담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아의 경우 주력 자회사들이 탄탄한 사업구조와 실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A급 그룹 중 인식이 괜찮은 편"이라며 "드림라인 워크아웃 등으로 평판이 다소 떨어졌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이라면 차환을 고려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세아홀딩스는 전자단기사채와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단채 발행 계획이 없다"라며 "올해 3, 4월에 걸쳐 자회사들로부터 721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아 공모채 등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채 재발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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