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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토건, 자금 거래 급증...배경은 정원주 사장 힘 실어주기...중흥주택도 지원 가세

길진홍 기자공개 2014-05-09 08:38: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계열사 간 자금 거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택지를 기반으로 한 외형 성장과 2세 계열 분리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서 내부 자금 대여와 차입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창선 회장이 대주주 등재된 합자회사, 중흥주택과의 매출과 자금 거래가 두드러졌다.

7일 금융감독원에 중흥건설은 지난해 계열사인 중흥개발을 비롯한 관계회사에 1256억 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이 가운데 786억 원을 회수, 대여금 잔액이 470억 원에 달했다.

자금 대여는 주로 중흥토건 계열사에 집중됐다. 중흥토건 종속회사인 다원개발(67억 원), 새솔건설(10억 원), 에코세종(99억 원), 제이원산업개발(53억 원), 중봉건설(25억 원), 중봉산업개발(8억 원) 등에 지원이 이뤄졌다.

관계사로부터 차입한 자금도 464억 원에 달했다. 특수관계자인 중흥건설산업(2억 원), 세흥건설(70억 원), 나주관광개발(85억 원)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주로 지분 관계가 얽힌 계열사로부터 대출을 일으켰다. 종속회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중흥토건 계열사에 사업비를 지원한 셈이다.

중흥건설 관계사 자금 거래
<자료: 감사보고서>

중흥건설은 또 정창선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중흥주택으로부터 257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총 차입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근 수년간 중흥주택과 매출거래가 늘어나면서 자금 의존도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만해도 중흥건설의 계열사 차입금과 대여금 잔액은 0원이었다.

중흥토건도 자금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다. 자금 대여보다는 차입 거래가 많았다. 운영자금 명목으로 나주관광개발(124억 원), 중흥건설산업(220억 원), 중흥주택(547억 원)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중흥건설 등 특수관계인 지원에 의존했다.

또 중흥건설과 마찬가지로 중흥주택으로부터 적잖은 자금을 조달했다. 중흥토건은 이어 지난해 중흥주택을 상대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켰다. 계열 집단 내 중흥주택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중흥토건이 대부분 수혜를 누렸다.

이처럼 중흥토건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2세 계열분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의 외형 성장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흥토건의 201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67억 원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사수익은 1912억 원으로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528억 원으로 전년대비 153% 늘었다. 당기 순익이 무려 447억 원에 달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중흥건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63억 원, 301억 원으로 중흥토건 실적을 크게 밑돌았다. 외형 면에서 중흥건설에 밀리고 있다.

건설업계의 신용평가분석 관계자는 "중흥건설 집단은 오래 전부터 2세 계열분리를 추진해왔다"며 "최근 공공택지 분양 호조와 맞물려 당분간 중흥토건에 대한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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