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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인베, 메디치 청산 조합 일괄 인수한 배경은 세컨더리펀드 강화-조기청산 니즈 부합···투자기업 엑시트 임박

김세연 기자공개 2014-05-20 09:00:3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의 청산 조합을 인수했다. 구주 매입이라는 세컨더리 펀드의 주목적 투자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조합내 기업들의 상장 준비로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16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보유중인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를 통해 지난달 조기청산된 '메디치2호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을 모두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메디치2호투자조합의 결성 규모(75억 원)보다 5억 원 줄어든 70억 원이다.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는 지난해 성장사다리펀드의 세컨더리 펀드와 국민연금 출자분을 매칭시켜 지난 2월 결성됐다. 총 결성 규모는 775억 원으로 대표 펀드매니저는 유지화 상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성장사다리 세컨더리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에 걸 맞는 운용에 나선 것"이라며 "메디치 조합내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한 가치 평가가 우수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결성된 메디치2호투자조합은 지난달 말 출자금 반납과 투자 수익 배분을 마무리하고 조기 청산됐다. 메디치는 조합 만기가 2년이 남았지만, 회수 부분의 트랙레코드를 감안해 조기 청산을 택했다.

조합에서 투자한 기업은 최근 코넥스에 상장한 씨아이에스를 비롯해 고성능연구자석 제조업체 성림첨단산업과 반도체 장비·부품 제조업체 예스티 등이다. 인수를 통해 SV인베스트먼트는 성림첨단산업의 우선주 30만 주와 예스티의 보통주 18만 1818주를 보유하게 됐다. 성림첨단산업과 예스티는 현재 주간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이후 등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다른 투자자가 운용중인 조합을 일괄 인수하는 것은 상호간의 니즈가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것"이라며 "투자기업중 수익 기대가 낮은 종목은 제로로 평가했지만, 엑시트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인수를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인수 외에도 만기나 청산이 임박한 조합이나 투자 기업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결성한 세컨더리 펀드를 적극 육성시켜 고유의 상품으로 특화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투자기업의 평균 상장 시점은 7년 가량인 벤처펀드의 운용 만기에 비해 3~5년이 더 걸리며 펀드 운용과 엑시트간 간극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 엑시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세컨더리 펀드가 적극 조성·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세컨더리를 통해 엑시트에 나서고, 세컨더리는 상장이 임박한 기업의 인수·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엑시트를 추진할 수 있어 벤처생태계 전반의 선순환(투자-엑시트-재투자)을 이끌 수 있다는 진단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조합 만기후 본 계정으로 전환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거나, 만기가 임박한 조합 운용사들에 대해 지속적인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컨더리 펀드로의 인수 과정에서도 무조건 좋은 종목만을 요구하기 보단 상호간 청산에 대한 필요성과 재투자 가능성에 대한 합의점을 강조하며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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