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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KPS 매물가치 7700억…주관 경쟁 치열 블록딜 주관사 겸임도 가능…잔액인수 조항 없어 거래 부담 최소화

민경문 기자/ 서세미 기자공개 2014-05-23 09:06:55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1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의 한국전력기술 및 한전KPS 지분 매각이 블록딜 시장을 달구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양사의 지분 가치를 합하면 7700억 원에 이른다. 그 동안 매각 가능성 정도로만 점쳐졌던 거래가 한국전력의 부채 감축 방안을 통해 공식화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당장 국내외 증권사들의 주관사 경쟁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한전은 지분 매각 공고를 통해 한전KPS와 한국전력기술의 주관사 제안서를 각각 20일과 27일까지 받기로 했다. 20일 마감한 한전KPS의 경우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도 다수가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다수는 오는 27일까지 한국전력기술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 제안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양측 딜 사이즈가 모두 3000억 원을 넘는데다 주관사 겸임도 가능해 복수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종 선정된 증권사는 1년 간 주관 계약을 맺게 되며 실적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의 지분은 각각 19.86%와 12%. 그 동안 블록딜 매각 공고에서 나타난 양사의 거래 대상 지분율이 최대 10%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실제 거래가 완료된 양사의 지분 역시 4~5% 수준에 그쳤다.

한전 관계자는 "작년 말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의 블록딜 성사 이후 추가적으로 거래가 진행될 지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올해 초 대대적인 부채 감축 계획을 발표한 만큼 매각 대상 지분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한전은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의 최소한의 경영권 지분(51%) 만을 갖게 된다.

물론 해당 지분이 한 번에 매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주관사를 선정해 놓고 시기를 조율해가면서 보유 물량을 처분해 간다는 것이 한전의 계획이다. 어차피 자산 매각을 끝내기로 정해놓은 시점이 2017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은 충분하다. 해당 주관사로서는 계약 기간 동안 거래 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그만이다.

당장 백스톱(잔액 인수) 조항이 없다는 점도 주관사의 부담을 줄이는 부분이다. 한전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한전KPS 블록딜에 나섰다가 물량 일부를 떠안게 된 이후 더 이상 백스톱 조항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매각 당사자로서는 불안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할인율의 폭을 넓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한전이 낮은 할인율에 집착한 나머지 거래를 여러 번 그르친 이력도 이 같은 의사결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전KPS 또는 한국전력기술 지분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한전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 향후 추가 거래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감축안에 따르면 한전산업개발(29%) 지분도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 주관사 선정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한전KPS와 한국전력기술 블록딜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지분(8.8%) 매각 주관사의 경우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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