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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빵' 시장서 실패 거듭..브랑제리 피흡수소멸 롯데제과, 롯데브랑제리 지분 100% 인수 후 합병키로

문병선 기자공개 2014-05-27 07:58:58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린식품에 이어 롯데그룹 계열사 중 양산빵을 만드는 롯데브랑제리를 롯데제과가 흡수합병키로 했다. 롯데그룹의 양산빵 시장 고전이 길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브랑제리는 수년간 적자를 내오고 있었다. 우수한 영업력과 자본력을 가진 롯데제과로 흡수되는 만큼 양산빵 사업이 롯데제과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롯데제과는 26일 롯데브랑제리 지분 100%(444만222주)를 1억8205만 원(주당 41원)에 인수한 후 롯데브랑제리를 '1 대 0'의 합병비율로 흡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브랑제리는 양산빵을 제조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공급해 왔다. 매출액의 66%가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작년 기준 846억 원의 매출액과 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 매출은 줄고 적자 폭은 늘었다. 작년말 기준 자본 총액은 1억 원이 채 안돼 완전자본잠식이 눈앞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계열사 앞 피흡수 가능성이 불거진 터라 이번 합병은 깜짝 거래는 아니다. 롯데그룹은 부실 계열사 또는 유관사업 계열사를 핵심 계열사로 넘기는 작업을 수년째 계속해 왔다.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를, 롯데리아는 푸드스타 및 나뚜루 등을, 롯데제과는 롯데제약과 기린식품 등을 흡수합병해 왔다. 롯데푸드는 롯데삼강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파스퇴르유업, 웰가,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햄을 차례로 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브랑제리 등 흡수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계열사의 재배치에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롯데제과가 기린식품을 흡수합병하자, 적자를 지속해온 롯데브랑제리도 시간의 문제였지 결국 계열사에 흡수될 것으로 점쳐졌다.

롯데제과는 "롯데브랑제리를 통합해 비용절감 등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상호 역량 보완을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내 제빵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재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이번 롯데브랑제리 합병은 한편으론 롯데그룹이 양산빵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해 왔음을 자인하는 게 된다. 양산빵 시장은 샤니와 삼립식품이 시장의 8할을 점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9년 1주당 50만 원에 기린식품을 인수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결국 1주당 22만 원에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 적자에 허덕이던 롯데브랑제리를 단돈 1억8205만 원에 인수해 합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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