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회장, 임세령씨에 '초록마을' 넘겼다 유증 등 통해 지배주주로 올라서..대상그룹 후계 정리 일환 관측
문병선 기자공개 2014-05-29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장녀 임세령 ㈜대상 상무에게 초록마을 지배주주 자리를 넘겼다. 임세령씨의 초록마을 지배지분율은 간접지분율을 포함, 동생 임상민 상무보다 많아졌다. 대상그룹 후계승계 구도에 변화가 오는지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28일 대상그룹과 초록마을에 따르면 임세령 상무는 지난해 초록마을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동시에 현대자동차 등 기타주주로부터 기존 주식을 인수해 초록마을 지분율을 0%에서 22.69%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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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초록마을은 지난해 186만5267주를 증자해 발행주식수를 107만4733주에서 294만주(액면가 5000원)로 늘렸다. 주당 1만722원 가량에 발행했고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은 200억원 가량 늘었다. 대상홀딩스는 기존 지분 비율대로 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은 69.31%로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창욱 회장 및 현대자동차 등 기존주주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대신 임세령 상무가 나머지 증자 주식을 모두 인수해 갔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기존 보유 주식을 모두 임세령 상무에게 매각했고 기타주주 역시 기존 주식 일부를 임세령 상무에게 매각했다.
이 결과 초록마을 주주구성엔 큰 변화가 왔다. 임세령 상무가 개인 최대주주가 됐고 임창욱 회장의 지분율은 20.55%에서 7.51%로 감소했다.
임세령 상무는 그 이전 초록마을 지분을 직접 갖고 있지 않았다. 대상홀딩스를 통해 간접지분만을 보유했다.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는 각각 대상홀딩스 지분 20.41%, 38.36%를 갖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지분 69.31%를 보유해 왔다.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의 초록마을 간접지분율은 각각 14.15%, 26.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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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유증으로 임세령상무의 초록마을 직·간접지분율은 36.84%로 급증한 반면 임상민 상무의 초록마을 간접지분율은 26.59%로 변하지 않았다.
초록마을의 지배지분율이 임상민 상무에서 임세령 상무로 넘어갔다는 건 대상그룹 후계구도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통정리가 시작된다는 관측을 낳는다. 대상그룹은 두 자녀에게 일찌감치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을 물려줬다. 그러나 장녀인 임세령 상무와 차녀 임상민 상무 중 어느 한 쪽으로 몰아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늘 누가 대상그룹 후계자가 될 지 설왕설래였다. 이런 와중에 초록마을을 임세령 상무에게 넘긴 건 식품 관련 일부 계열사를 임세령 상무 몫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
임세령 상무는 현재 ㈜대상에서 식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개인 레스토랑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마을은 친환경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유통업을 하고 있다. 매년 폭풍성장해 작년 기준 1384억원의 매출액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대상그룹 '대권'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며 "계열사를 나누어 줄 지 아니면 누구 한 명에게 줄 지 업계에서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번에 초록마을 지배주주 자리를 임세령 상무에게 넘겼다는 건 과거보다 임세령 상무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여전히 대상홀딩스가 (초록마을의) 최대주주이고 증자에 참여한 게 어느 누구에게 기업을 맡긴다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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