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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성과 ‘아주 미흡’…“연기금풀 비중 높여라” [기금운용평가/공무원연금] 3년 평균수익률 2.23% 그쳐

이상균 기자공개 2014-06-20 13:00:0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6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은 기금운용평가를 통해 ‘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체 6등급 중 두 번째에 해당하지만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이 ‘탁월' 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순위다. 자산운용관리와 체계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 3년간 연평균 절대수익률과 위험자산 성과지표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기획재정부는 주요 기금의 여유자산 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0년부터 기금운용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는 사업운영부문과 자산운용부문으로 나눠진다. 이중 자산운용부문은 홍익대 신성환 교수(단장) 등 15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평가단이 맡았다. 1조 원 이상 4개 연기금과 경영평가 대상인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의 19개 연기금은 매년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외의 연기금은 2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는다. 올해 평가 대상은 44개 기금으로 평가 결과는 탁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 미흡 등 6단계로 나눴다.

◇주요 의사결정에 외부위원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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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준 공무원연금의 자산운용평잔은 4조 5400억 원이다. 이중 중장기자산 3조 8168억 원(82.1%)과 현금성자금 2539억 원(5.4%), 유동성자금 5791억 원(12.5%)으로 이뤄진 단기자산 8331억 원(17.9%)으로 구분된다. 중장기자산 중 1793억 원(3.9%)은 연기금투자풀에 맡겨져 있다.

평가결과를 크게 3가지 분야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정책(계획)과 자산운용관리(집행), 자산운용실적(성과)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중 자산운용정책은 세부항목 별로 가장 고른 평가를 받았다. 우선 자산운용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성과평가위원회, 대체투자위원회의 절반 이상을 전문성을 갖춘 위부위원으로 위촉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위원회는 연 4회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투자자산의 수익성, 유동성,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 주요 의사 결정도 이들 위원회를 통해 이뤄졌다.

내부 자산운용 전담조직의 업무분장이 명확하고 전결규칙에 따라 책임과 권한이 잘 구분돼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산운용 배분, 성과평가, 위험관리, 백오피스 기능 등도 체계적으로 잘 갖춰졌다고 평가됐다.

자산운용 위험관리의 경우 시장위험, 신용위험, 운영위험이 적절하게 주기적으로 모니터링돼 자산운용에 적절히 반영되고 있다. 위험성이 큰 대체투자의 경우 대체투자 관련 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는 등 위험관리 관련 위원회의 활동도 활발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환위험 관리를 통제할 체계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시장·신용위험은 VaR(발생가능한 최대손실금액)를 통해 위험을 측정하고 있지만 위험한도 초과시 해소 절차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부실자산 발생 시 소송 등을 통해 적극적인 회수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금운용평가단은 "대체투자에서 부실이 많이 발생했다"며 "향후 투자확대 시 부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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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체투자 운용전문가 확보해라"

공무원연금의 약점은 수익률이다. 우선 과거 3년간 연평균 절대수익률이 2.23%로 가장 낮은 등급인 ‘아주 미흡'에 그쳤다. 그나마 상대수익률에서 0.61%로 ‘탁월' 평가를 받으면서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은 ‘양호'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수익률이 시원치 않다 보니 기금운용평가단은 내부운용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기금운용평가단은 "연기금투자풀의 3년 평균 수익률이 공무원연금 내부 운용보다 양호하다"며 "연기금투자풀에 위탁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험자산 과거 3년간 샤프비율도 -0.061에 그쳐 ‘아주 미흡' 판정을 받았다. 주식과 대체투자의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공무원연금의 목표수익률과 운용수익률 간 차이에 대해서도 원인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금운용평가단은 "대부분의 자산군에서 목표수익률에 미달한 것은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원인분석이 필요하다"며 "특히 해외의 경우 이머징국가의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무원연금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고 있는 해외와 대체투자 부문은 전문성 보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들 부문의 조직이 구성돼 있지만 경력과 전문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운용경력자를 확보하고 전문교육 확대와 전문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체와 해외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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