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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철강·가전, 원화절상 충격파 크다" [2014 더벨 경영전략 포럼]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식료품산업은 원화절상 수혜"

김익환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4-06-26 16:06: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의복·철강·가전·선박업이 원화절상 충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식료품·운송업은 충격이 제한적이고 되레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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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사진)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4 더벨 경영전략 포럼'의 3세션 '원화절상과 국내기업의 수익 및 경쟁력' 발표를 통해 "수출비중이 높고 제품차별화가 낮은 업종이 원화절상에 따른 충격을 크게 받는다"며 "섬유·철강·가전산업이 수출 때 가격변화에 민감하고 선박산업은 개도국 설비확대로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원화절상이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해외매출 규모와 원재료 수입 비중에 따라 좌우된다"며 "해외매출이 높으면 원화절상에 따른 수익 악화가 두드러지지만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다면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수업종 일부와 외화 부채가 많은 산업은 원화절상으로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위원은 "내수업종 가운데 원자재를 수입, 국내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식료품산업 등이 원화절상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건설업도 원화절상으로 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해운산업도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며 "항공산업은 원화절상으로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긍정적 요인이 이중으로 나타나지만 해운업은 세계교역이 줄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정유·석유화학은 원화절상 효과가 다소 중립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은 수출비중이 높지만 차별화된 제품군을 갖춰 원화절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유·석유화학산업은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원화절상 충격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절상이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고 내수시장에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원화절상은 제조업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라며 "원화가치가 올랐지만 달러화 수출가격으로 반영을 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원화절상이 내수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경로가 상존한다"며 "실질구매력이 증대되고 소비가 증대되는 소득효과가 있지만 수출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 위축·소득감소 여파도 있어 내수에 미치는 효과는 불문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절상에 따른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엔 환율이 10% 절상될 때 한국 수출은 1992~2002년에 3.3% 감소했지만 2003~2013년에는 수출 감소폭은 1.4%로 축소됐다.

이 연구위원은 "엔저효과가 한일 교역 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전자전기·금속 산업은 엔저에 대응하는 능력이 특히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발표 전문

과거보다 원화 절상이 기업수익이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됐다. 우리 기업의 제품 경쟁력 확대로 인해 원화절상의 영향이 축소됐다. 그러나 한편 세계경제 부진, 기업의 낮은 수익성, 원화의 나홀로 절상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원화절상의 충격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엔화는 약세인데 원화는 강세고, 세계 경제도 좋지 않아서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먼저 환율과 기업 수익과의 관계를 보면, 환율의 변화는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원화 절상이 이익이 될 수도 있고, 손해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수출 기업들이 주로 해당될텐데, 해외매출이 늘어나고 세계 경제가 부진하면 기업들의 수익성도 좋지 않다. 반면 수입 원재료비가 과거에 비해 확대됐으며, 해외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증대됐다. 또한 해외 생산이 확대되고 수출 시장 및 결제통화가 다변화되며 충격이 상쇄되는 효과도 확대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현재는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

기업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는데, 수출 비중이 높고 제품차별화가 낮은 업종일수록 원화절상의 부정적 영향이 커진다. 즉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원화절상에 따른 수익 악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고 하겠다. 원화절상의 영향이 큰 산업은 섬유의복·철강·가전·선박, 반면 자동차·통신기기·전자부품·석유화학 등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업종이다. 또 건설업·도소매업·여행업·금융보험 등은 내수 및 서비스 산업은 영향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좋을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위기 이후 시장점유율이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세에 있다. 또한 신흥국의 투자 확대로 국가간 수출품 유사성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의 수출상품 구성이 유사해지고, 개도국인 인도·브라질·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수출 유사성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주요 통화가 약세인 가운데 원화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강세를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대다수 통화는 2012년말 대비 절하되었으나, 원화는 큰 폭으로 절상된 상태다. 이어 엔저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됐다.

1차 엔고·엔저(2004년~2007년) 당시에는 세계 경제 호황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였고, 세계 교육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해 시장점유율이 보합 상태를 보였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미 세계경제 성장세가 미약기와 겹치고 있어 점유율은 이미 하락 추세게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세계 시장 점유율은 원/엔 환율의 변화에 영향받는 모습이다. 현재는 우리나라 수출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수출증가율은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는 일단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원화절상이 수입품 원화가격 하락으로 수입제품 소비 증가하고 국내제품 소비 감소하는 대체효과(-), 또 원화절상이 수입품 원화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하락, 실질 구매력이 증대되고 소비가 증가하는 소득효과(+), 혹은 수출 채산성 악화·수출품 달러화가격 상승으로 수출 위축, 소득감소, 소비가 감소되는 마이너스 소득효과 등이 있어, 전체 효과는 사실상 불분명하다고 하겠다.

수출은 안 좋고 내수는 좋다고 단순하게 보지만 수출기업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수 없다. 원화절상은 세계경기가 좋다는 것이 수반됐다. 내수업종에선 원화절상 원자재를 수입해서 국내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식료품 시장이 대표적이다. 외화부채 많은 기업도 항공 및 해운이 원화절상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해운은 다만 세계교역이 줄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인. 해외관광 늘어나는 효과를 이중으로 보면서 항공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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