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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성장막힌 신세계그룹 구원투수 될까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로 영역 확장...'지지부진' 화장품사업도 반등 준비

장소희 기자공개 2014-06-27 09:39:41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6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침체와 규제에 막혀 성장에 제동이 걸린 신세계그룹이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주축으로 신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패션사업에만 초점을 뒀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주(JAJU)'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생활용품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시작한 화장품사업 확장도 꾀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 5월 매출액은 1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누계실적으로 봤을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침체 상황이 이어진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다. 출점과 영업시간 규제 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신규 출점을 활발히 할 수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 사업 확장이 어려워지면서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사업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자된다는 점이다. 침체된 국내 소비가 좀처럼 되살아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신규 점포를 오픈하기 이전까지 실적을 지탱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유통업 애널리스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규 점포 사업들은 입지 선정부터 준공까지 수일이 걸리는 대규모 사업들"이라며 "여기에 들어가는 투자금 규모가 큰데 기존 사업들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은 신세계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중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간 패션사업에만 초점을 뒀던 것에서 벗어나 생활용품사업, 화장품사업 등으로 눈을 돌렸다. 외부에서 브랜드만 인수하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던 부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마트 PB(Private Brand)였던 '자연주의'를 리뉴얼해 '자주'를 론칭했다. 6년 내에 매출 5000억 원 규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에 더불어 생활용품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사실을 공고히 했다.

국내 생활용품시장은 '다이소'와 같은 저가용품 매장 외에는 힘있는 브랜드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그 까닭에 일본의 '무인양품'이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스웨덴 브랜드 이케아(IKEA) 등 해외 브랜드들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론칭한 브랜드 자주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2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생활용품 시장은 신세계그룹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시장일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발을 들인 화장품사업도 확장을 꾀하는 분야 중 하나다. 현재까지는 비디비치가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것 외에는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화장품사업 의지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추가적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해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검토는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수·합병(M&A)도 신사업 진출 방법 중 하나"라며 "그러나 현재 인수가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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