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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 철수' 삼성SDI, 해외사업도 '후폭풍' [Company Watch]해외 계열사 청산·사업 변경 검토..손실 반영·자금회수 나설 듯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04 08:15:45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해외 PDP 생산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광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청산과 사업 변경 등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외 계열사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SDI는 북미와 유럽, 중국에서 PDP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PDP 전담 생산법인 가운데는 중국법인(Shenzhen Samsung SDI)의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매출액만 8161억 원에 달한다.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법인(Samsung SDI Hungary)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PDP 생산과 2차 전지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미국법인(Samsung SDI Americ)과 그 자회사 멕시코법인(Samsung SDI Mexico)도 총 5713억 원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SDI PDP 해외 법인


PDP 생산법인들은 최근 들어 매출 급감과 자본금 회수 움직임 등 사업 철수 징후를 보여 왔다. 올해 1분기 PDP 사업을 영위하는 해외 계열사들은 모두 매출이 줄었다. 가장 규모가 큰 중국법인은 전분기 대비 11.1% 감소한 16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법인들의 실적은 더 나빴다. 미국법인은 30% 넘는 매출 감소세를 보였고, 헝가리법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27억 원의 1/18 수준인 29억 원에 그쳤다.

자금 회수 움직임도 보였다. 자본금은 손실 실현과 배당, 감자 요인 등이 발생하면 줄어든다. 일부 법인의 경우, 흑자를 내는데도 자본금이 줄었다. 손실액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 감소가 일어난 사례도 있었다.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두고 배당과 감자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분기 2333억 원이 넘었던 중국법인의 자본총액은 1년 여 만에 1439억 원으로 줄었다. 거의 1000억 원의 자본금이 감소된 셈이다. 더욱이 중국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을 달성했다. 헝가리법인 역시 순손실액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 감소가 이뤄졌다. 700억 원 넘었던 헝가리법인 자본금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57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책임졌던 이들 해외 계열사들은 PDP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청산 및 사업 변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사업 정리 계획에 따라 해외 계열사들은 청산되거나 사업 변경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청산 대상과 사업 변경 대상 법인을 어떻게 나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DP 생산과 함께 2차 전지 판매 사업도 하고 있는 미국법인은 사업 변경 가능성이 높다. 북미 시장에 대한 2차 전지 판매 창구 역할을 계속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브라운관(CPT) 사업 철수 당시에도 생산기지였던 말레이시아(Samsung SDI Malaysia) 법인을 2차 전지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중국법인 역시 현지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과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신성장 부문의 해외 전초기지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다만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헝가리법인과 멕시코법인은 청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업 철수 과정에서 재고 손실 발생 등으로 평가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경우, 추가적인 청산 비용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인력 재편도 예상되고 있다. 해외 PDP 생산법인에는 약 300 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SDI는 해당 인력 고용 유지 여부를 두고 내부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와 같은 100% 고용 보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력 규모 측면에서는 국내보다는 해외 직원 수가 더 적다"며 "PDP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11월까지 재취업 지원 등 인력 조정 방안을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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