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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이영관 효과' 흔들리나 [Company Watch]매출 사상 첫 감소, 수익성도 뒷걸음질..케미칼 효과 미지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23 09:06:3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6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이영관 회장(사진)은 15년째 회사를 이끈 화학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다. 꾸준한 경영 실적이 장기집권의 비결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도레이첨단소재의 매출이 사상 처음 뒷걸음질쳤고 수익성 지표도 뚜렷하게 악화됐다. 성장세가 꺾이며 이 회장의 성장 신화에도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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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2013년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0.19% 감소한 1조 45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1999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설상가상으로 수익성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영업익·순이익이 매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1년 2170억 원을 기록한 뒤 2012년 2057억 원, 2013년 1394억 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2% 줄어, 영업익 감소 폭으로는 역대 가장 컸다.

실적악화 추세는 이익률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16.9%로 정점을 찍은 후 해마다 줄어들어 2013년에는 9.6%를 기록했다. 순이익률도 사정은 비슷해 2010년 14.4%에서 2013년 7.9%로 내려갔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성장성·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다양한 지표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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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매출 역성장에 대해 "일본 등의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엔저 영향으로 원화 환산매출이 감소했다"며 "시황이 나빠진 LCD산업과 흐름을 같이 하는 IT 부문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적이 뒷걸음질치면서 자연스럽게 이영관 회장에게로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1999년 일본 도레이그룹과 ㈜새한이 각각 40대 60의 지분을 출자한 합작사로 출범했다. 당시 ㈜새한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이 회장이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영을 맡았다.

이 회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0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을 냈고 같은 기간 회사 몸집(자산 기준)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회장의 장기집권도 도레이첨단소재의 급성장 덕분에 가능했단 평가다. 하지만 근래 들어 역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 회장 체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부진은 폴리에스터 필름사업 등의 역성장에서 비롯했다는 지적이다. 2013년 필름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4469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 착수했다.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 인수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4300억 원을 주고 도레이케미칼을 인수한 도레이첨단소재는 수처리사업 강화하고 섬유사업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폴리에스터 단섬유 '로우멜트(LM·Low melting fiber)'부문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도레이케미칼의 섬유·필름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도레이첨단소재의 복안이 먹혀 들지는 미지수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섬유 부문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케미칼과 첨단소재가 섬유에서 겹치는 분야가 적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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