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테크, 케이엘티 지분 본격 매각 2011년 인수 이후 골칫덩이..2012년 이미 100억 손실처리
박제언 기자공개 2014-07-21 08:13:0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7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테크놀러지(이하 HB테크)가 케이엘티(옛 유비프리시젼)의 지분을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케이엘티의 새로운 주인이 입성하고 매매 거래정지가 풀린 지 3개월 만이다.HB테크는 결과적으로 케이엘티로 인해 큰 손실을 봤다. 다만, 2년 전 회계적으로 손실을 털었던 덕분에 현재 시점에서 지분 정리로 인한 몫은 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B테크는 지난 2일부터 보유 중인 케이엘티 주식 140만 주 중 89만 4000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지분 매각으로 거둬들인 금액은 9억 4000만 원 정도다.
이로써 HB테크에 남은 케이엘티 주식은 50만 주가 된다. HB테크의 최대주주인 에이치비콥도 101만 5228주의 케이엘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엘티의 주식이 주당 1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할 때 152만 주 정도의 평가가치를 환산하면 15억 원 정도다.
이번 매각은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측이 지난 3월 케이엘티를 인수하며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HB테크와 에이치비콥이 유비프리시젼에 총 지분 투자한 금액은 194억 3700만 원 정도다. 반면, 최근 매각한 부분을 포함해 회수한 금액은 62억 5700만 원 규모다. HB테크에 남은 유비프리시젼 주식을 전량 회수하더라도 11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셈이다.
HB테크 관계자는 "2012년 회계연도 유비프리시젼에 대해 총 100억 원 규모로 회계상 손실처리를 했다"며 "이후로 지분 매각한 부분은 모두 이익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HB테크의 케이엘티 투자는 허대영 케이엘티 전 대표가 엔씨비네트웍스(現 HB테크놀러지)를 이끌던 시절 이뤄졌다. 2010년 12월 엔씨비네트웍스는 유비프리시젼의 3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13.45%를 취득했다.
투자 목적은 단순투자였지만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엔씨비네트웍스는 증자 참여 외 장내매수로도 2011년 2월 중순까지 7억 7000만 원어치의 유비프리시젼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후 엔씨비네트웍스는 휘닉스디지탈테크(이하 휘닉스)로부터 87억 원어치 유비프리시젼 주식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뒤이은 조치로 허대영 전 대표는 엔씨비네트웍스를 에이치비콥으로 매각했다. 다만, M&A 계약 상 엔씨비네트웍스의 자회사가 된 유비프리시젼의 주식과 경영권은 허 전 대표가 일부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실제로 2011년 10월과 2012년 1월 두 차례 걸쳐 허 전 대표는 HB테크로부터 유비프리시젼 지분 일부를 53억 원 규모에 인수했다. 또한 HB테크 경영진은 유비프리시젼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비프리시젼은 최근까지도 명목상 HB테크가 최대주주였지만, 허 전 대표의 회사였던 셈이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하던 유비프리시젼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축소로 인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전 임원의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측에 매각되며 케이엘티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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