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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중국 향한 ODM 전략 '순풍'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중국 1위 업체에 납품 '시장파악'...중장기적 자체 브랜드 전략 '절실'

장소희 기자공개 2014-08-06 09:58:5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5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코웨이가 자체 브랜드 제품이 아닌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하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현지 1위 업체와 관계를 돈독히 하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코웨이 자체 브랜드를 내단 제품을 해외시장에 내놓는 것이 과제로 언급된다. 현재로선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브랜드 제품보다는 ODM 제품력을 인정받고 납품 규모를 키우다가 코웨이 브랜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시점을 가늠한다는 계획이다.

◇탄력 받은 해외사업...현지 1위 파트너 잡고 '중국 공략'

코웨이는 지난 2분기에도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법인의 렌탈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557억 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미국법인은 11% 매출이 증가했다.

현지법인을 세운지 반년 남짓 지난 중국의 경우 아직 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현지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쌓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2008년 중국 1위 사업자와 공기청정기 공동개발과 공급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사회에서 이슈가 된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코웨이도 이 같은 수요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134% 증가한 630억 원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보다 74% 가량 시장이 더 커져 61억 위안(약 1조 210억 원) 규모의 공기청정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웨이가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홍콩전자전(HKEF·Hong Kong Electronics Fair 2014)' 등에 참석하며 바이어들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코웨이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고 있다"며 "ODM사업의 특성상 코웨이가 전면에 나서거나 납품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해외사업 매출 추이

◇ODM으로 걸음마 떼고...중장기적 자체 브랜드 전략 '절실'

사실 코웨이의 전체 매출 비중으로 봤을 때 해외사업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여전히 매출의 90% 가량이 국내시장에서 나오고 해외 매출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국내 환경가전시장에서 코웨이의 시장 점유도나 인지도로 봤을 때 해외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건 제품 판매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코웨이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38~72% 수준으로 독보적인 업계 1위다. 정수기를 시작으로 환경가전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국내시장에서는 확고하다는 증거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벌써 진출한지 10년이 넘도록 성과를 얻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2003년 설립한 일본법인(Coway Japan Co., Ltd.)은 지난해 청산 절차를 밟았고 같은 해 설립돼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태국법인도 여전히 적자가 나는 상황이다. 2007년 진출한 미국에서도 코웨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중국시장에서는 ODM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환경가전제품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미국, 일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중국시장의 특성을 인정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코웨이는 중국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제 막 납품처로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 향후 10년 가량은 ODM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웨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전략 구상도 현재로선 먼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코웨이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 공략의 끈을 놓는 것은 아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코웨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략적 접근을 통해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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