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8월 11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부동산 경기가 한차례 꺾인 이후 시장은 기약 없는 긴 불황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에서 미분양을 털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완판'은 흘러간 시절의 노래가 돼 버렸다.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하는 건설사들이 있다. 바로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다. 그 중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지난해 전국에서 각각 분양한 4271가구와 3390가구를 모두 '완판'했다. 시장이 얼어붙은 최근에는 보기 드문 성과다.
지난달 말 발표된 '2014 건설사시공능력평가'에서도 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호반건설은 순위가 각각 9계단 상승하며 15위에 올랐다. 반도건설은 4계단 오른 57위를 기록하며 어엿한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부동산 시장의 긴 불황이 이들만은 비껴간 것 같다.
시공능력 평가가 3년 동안의 실적을 종합해 측정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들의 성장은 결코 갑작스럽지 않다. 이들은 매년 꾸준하게 사업을 수행해 왔고,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주력인 주택사업분야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호반건설은 2008년 2400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을 지난해 1조 원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2008년 이후 5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5425억 원이고, 순이익은 4871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 5317억 원에 달했다. 연평균 매출액 7000억 원과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건설은 2008년 매출액 280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100억 원을 달성했다. 2008년 이후 5년간 2379억 원의 영업이익과 92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5173억 원에 달했다. 연 평균 매출액 5000억 원과 475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건설사는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택사업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곳곳에서 분양 신화를 써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시장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발 빠르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입지, 상품성, 분양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진 게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단순하다. 양 사의 관계자는 "대외적인 인지도 상승보다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싸게 공급하는 것에 관심을 더 갖는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라지만 기본에 충실한 이들의 성장세를 보면서 '옥석'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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