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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롯데홈쇼핑 전담' 되찾나 롯데그룹, SPC 지분 35% 참여..물량 지원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14-09-02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년전 현대로지스틱스는 CJ대한통운에 롯데홈쇼핑 택배물량을 뺏기면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CJ대한통운은 2위권 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1위자리를 확실히 다졌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역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SPC(특수목적법인) 지분에 롯데그룹이 상당수 참여하면서 부터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물량 중 핵심인 롯데홈쇼핑 물량을 현대로지스틱스로 다시 몰아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8일 "최근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SPC 지분 35% 인수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SPC지분은 오릭스가 35%, 롯데그룹 35%, 현대그룹이 30%이 된다.

롯데그룹이 적잖은 지분을 참여한 만큼 그룹 물량을 현대로지스틱스로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분법이익이 롯데그룹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룹 물량 중 당장 현대로지스틱스 지원이 가시화 되는 것은 롯데홈쇼핑 택배물량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로지스틱스라는 자체 물류회사를 운영중이지만 택배회사는 없었다.

현실화 될 경우 현대로지스틱스 입장에서 굉장한 수혜다. 택배업체에게 홈쇼핑은 대형화주기 때문이다. 매출의 20~25% 수준이 홈쇼핑에서 나온다. 홈쇼핑 전담업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실제 지난 2008년 롯데홈쇼핑 전담업체가 현대택배에서 CJ대한통운으로 바뀌며 연간 1500만 박스 규모 물량이 현대택배에서 CJ대한통운으로 옮겨갔다.

이후 CJ대한통운은 2위권 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렸으며 현대택배는 주춤하게 됐다.

현재까지 롯데홈쇼핑 전담 택배업체는 CJ대한통운이다. 롯데홈쇼핑 전체 택배물량의 70% 수준을 CJ대한통운이, 나머지 30%를 현대로지스틱스와 기타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홈쇼핑은 통상 안정적으로 배송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전담업체와 서브업체를 두고 7대 3 수준으로 물량을 배정해 운영한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지분참여로 이 구도는 현대로지스틱스가 70%, CJ대한통운 등 기타업체가 30%로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관계자는 "CJ홈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들도 모두 그룹 소속 택배회사나 물류회사에 일감을 맡기고 있다"며 "롯데그룹이 그동안 택배회사가 없어 타사에 맡겼지 현대로지스틱스가 생긴 마당에 당연히 지원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7768억원으로 현대홈쇼핑(7999억원)과 업계 3, 4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5.8%나 증가할 정도로 고속성장 중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입장에선 당장 대량의 택배물량과 함께 향후 성장도 이끌어줄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이다.

다만 롯데홈쇼핑이 현대로지스틱스로 전담업체를 변경하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과 맺은 계약 때문이다. 또 롯데그룹이 지원에 나선다 하더라도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장 처리할 여력이 없는 것도 원인이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롯데홈쇼핑과 CJ대한통운 사이 물량처리 계약이 1년 내외로 묶여 있어 당장 전담업체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또 현대로지스틱스가 금융위기 이후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부실 전이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캐파에 여유가 없어 당장 신규물량을 처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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