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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 합병 후 회사채 신고식..투심 잡을까 [발행사분석]신용등급 업계 최고로 상향 '호재'…건설사債, 수요 증가 '긍정적'

이승연 기자공개 2014-09-11 07:0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 흡수 합병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회사채 발행이 잦지 않은 곳인데다 합병이라는 신용 이슈가 발생한 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발행에 앞서 신용등급이 AA-로 오르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투자 매력도는 이전 대비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등 건설사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업계 최고 신용등급 상향 후 첫 회사채 발행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말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SK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18일 실시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용등급이 종전 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과 함께 건설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함으로써 사업 기반이 안정되고 실적과 재무적 대응능력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합병법인의 실질적인 매출 규모는 연간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공능력도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등 사업경쟁력 역시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시너지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화공, 전력 등 플랜트 설계 및 시공에 강점을 가졌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의 계열공사와 건물 관리 등 계열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어 중복되는 영역이 없다.

여기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의 약 90%를 해외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국내 매출이 90%이상으로 이뤄져 있어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게 평가사의 시각이다.

재무적 측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두 기업 모두 사실상 무차입 기조가 강해 차입금 부담이 낮은 편이다. 합병법인의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6752억 원에 달한 반면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026억 원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가능성도 강해 유동성 여력은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대엔지

◇건설사 회사채 수요예측 잇따라 흥행…발행 환경 개선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수요예측의 성공을 예견케 한다.

지난 8월 A급의 롯데건설은 10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00억 원의 기관 수요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공모액 1000억 원의 두 배 이상에 이르는 2400억 원의 수요를 끌어모으면서 건설업계 '큰 형님'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고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건설사에 대한 시각이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동일 등급 대비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첫 시장성 조달 '주목'…脫 무차입 기조?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회사채는 현대엠코 흡수 후 첫 발행이라는 점과 더불어 그간의 무차입 기조를 벗어나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합병 전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전무하고 현대엠코 역시 2012년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시장성 조달과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사채는 물론 100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하는 등 외부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 주택 공급 물량 확대, 수조 원 규모의 해외 플랜트 수주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외형 확대가 이뤄진 만큼 예전보다 시장성 조달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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