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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유산?..대원강업 '허재철 체제' 굳혔다 허승호 부회장과 지분 격차 커져..직계가족·사돈기업 통해 지배력 굳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4-09-29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강업이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된 이후 허재철 회장 중심의 지배 체제가 더욱 굳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직접 보유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직계 가족을 통한 지배력도 높였다. 여기에 사돈 기업까지 백기사로 등장시키면서 탄탄한 지배력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대원강업 오너 일가는 지난 2007년 고려용접봉의 지분 매입으로 촉발된 적대적 M&A 위협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까지 지분 매입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 내 개인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현대백화점그룹이 백기사로 등장했다.

대원강업, 허재철 체제 공고

고려용접봉과 오너인 홍민철 회장이 지분 확보에 뛰어들었던 2007년 이전까지 대원강업의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4.74%를 보유한 허승호 부회장이었다. 허승호 부회장을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은 27.55% 수준이었다.

하지만 고려용접봉이 이듬해까지 20%가 넘는 지분을 취득하자 허씨 오너 일가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허승호 부회장은 물론 당숙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허재철 회장이다. 허승호 부회장은 창업주인 허주열 전 명예회장의 장손자다. 선친인 허재문 전 회장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이른 나이에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허재철 회장은 허주열 전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공동 창업자인 허송렬 명예회장의 장자다. 허승호 부회장과 허재철 회장은 5촌 지간(조카-당숙)인 셈이다.

2대 주주가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서자 허씨 일가도 추격 매수에 나섰다. 당시 허승호 부회장보다는 당숙들이 추격 매수를 주도했다. 그 중에서도 허승호 부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허재철 회장의 행보가 단연 돋보였다. 허재철 회장은 지속적인 장내 매수를 통해 지난 2008년 8월 드디어 허승호 부회장(5.31%)을 넘어서서 오너 일가 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최대주주명도 허승호 외 54명에서 허재철 외 54명으로 변경됐다.

이후에도 허재철 회장은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면서 허승호 부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더 벌렸다. 올 9월 현재 허재철 회장과 허승호 부회장 지분율은 각각 8.52%, 5.86%로 격차가 2.6% 포인트까지 커졌다. 여기에 자녀들 지분 보유량도 차이가 난다.

허재철 회장의 두 딸인 승원 씨와 수원 씨는 각각 1.28%, 1.6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두 딸이 갖고 있던 총 지분율은 1%가 채 안 됐었다. 반면 허승호 부회장 자녀인 영준 씨와 영조 씨의 합계 지분율은 0.04%에서 0.37%로 소폭 올랐을 뿐이다. 자녀들 지분까지 더하면 지분율 격차가 5% 포인트 이상 난다. 이 밖에도 허재철 회장의 동생인 허재웅 씨, 허재헌 씨, 허재성 씨도 모두 1%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결국 지분 매입 경쟁 과정에서 사실상 허송렬 명예회장 측이 추격 매수를 주도하면서 지배력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허재철 회장은 사돈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까지 우군으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바로 허재철 회장의 맏사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현대홈쇼핑과 현대쇼핑, 금강에이앤디 등 계열사 3곳을 통해 대원강업 지분 14.61%를 보유하고 있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허승호 부회장은 3세 경영자이고 허재철 회장은 2세 경영자이다 보니 지분 추가 매입에 있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며 "지분 보유량과 관계없이 큰 흔들림 없이 가족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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