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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종 불황 3년차, 내수·외수 동반 부진..탈출구가 없다 [석유화학업 신용위험 분석]①업스트림·다운스트림 실적 저하 가속…신용도 하방 압력 증가

황철 기자공개 2014-10-13 11:30:4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호황 후 3년 불황'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간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변화를 단적으로 축약한 말이다. 그리고 적어도 향후 3년간의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성쇠를 좌우해 온 중국의 저속 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특히 자동차·건설·IT 등 전방 산업의 위축과 국내외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과잉설비 구축으로 수급 측면에서의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이미 국내 석유화학사의 실적 부진은 업스트림·다운스트림을 막론하고 업계 전반으로 깊고 넓게 퍼지고 있다.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사업다각화 수준이 낮은 다운스트림 업체의 경우 시황 악화의 여파를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 대표기업이 포진한 업스트림 역시 당분간 실적 둔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불황 타개의 방법으로 선택한 점도 신용도 측면에서는 불안 요인이다. 현재 시황으로는 급격히 늘어난 재무 레버리지를 단기간 내 의미있는 수준으로 줄이기 힘들 전망. 이르면 하반기 현금창출력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의 이중고를 탈피하지 못한 일부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매출·영업익 성장률 최악 수준

석유화학업종은 에틸렌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업스트림과 합성수지, 합성원료를 생산하는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업계 공통적으로 가동률 부진과 제품 스프레드 약세를 겪으며 2011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26%에 달하던 업계 매출 성장률은 이후 1%대에서 맴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급기야 전년 동기 대비 3% 역성장하는 등 실적 저하 추세가 더욱 완연해 졌다.

영업이익률 역시 상반기 업계 평균 3.4%로 역대 최저 수준에 봉착했다. 특히 한화케미칼·금호석유화학·SKC·이수화학·카프로 등 다운스트림 업체는 글로벌 수급불안과 전방산업과의 가격교섭력 약화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 변동폭이 2011년~2013년까지 연평균 70%에 달해 경기 대응력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냈다.

석유화학

신용평가업계에서 하반기 이후 실적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 변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하는 대상 또한 다운스트림 기업들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카프로와 실적 저하가 두드러진 한화케미칼·이수화학 등이 요주의 선상에 올라 있다.

업종 상위 기업이 포진한 업스트림군도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LG화학·롯데케미칼·삼성토탈·여천NCC·대한유화공업 등은 최근 10년 중(2008년 제외)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까지 10%를 상회하던 영업이익률 역시 최근 3%대로 떨어졌다.

업계 전반의 실적 둔화는 내수 부문의 저성장 기조와 수출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저속 성장 지속으로 수요가 급감했고 주요 제품 마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자급률 상승과 북미 중심의 대규모 증설, 중동업계의 고부가 제품 투자 본격화로 공급 우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재무레버리지 증가, 신용도 하향

호황기 대대적으로 추진한 대규모 신증설 투자의 후유증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업스트림사의 경우 지금까지 대규모 방향족, 해외사업 기반 확대 등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를 일단락한 기업 역시 급격히 증가한 차입금이 여전한 부담으로 남았다. 시황 저하로 투자금 회수가 더뎌져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레버리지 축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스트림·다운스트림을 막론하고 실적 부진과 함께 차입 부담의 지속적 증가가 나타날 경우 하반기 이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제기되고 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신용위험 수준은 종전 대비 하방 압력이 커진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2011년 이후 급격한 영업실적 저하와 차입금 규모 상승을 동반한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의 유지 여력이 상당 수준 축소돼 있어 하반기 재무구조 변화에 따라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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