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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이어간 페르노리카코리아, 투기자본화? 지난 4년간 955억원 배당금 받아가..적자 이유로 임직원 희망퇴직 강요

문병선 기자공개 2014-10-13 09:18: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레타인 및 시바스리갈 등을 수입판매하는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적자를 본 작년 회계연도에도 고배당을 이어갔다. 임직원 구조조정설이 파다한 상황에서 대주주의 투자금 엑시트는 논란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세계적 주류업체 페르노리카그룹의 한국 내 두 자회사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2013년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총 220억 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아갔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작년 80억 원의 중간배당금을 대주주에게 지불했고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작년 140억 원을 지불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배당 현황

두 회사가 지난 4년간 대주주에게 쥐어 준 배당금은 955억 원(2012년 회계연도 유상감자 229억 원 포함)에 달한다. 두 회사의 자본금 액수(페르노리카코리아 83억 원,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915억 원) 998억 원과 비교하면 대주주인 페르노리카그룹은 한국 진출 및 한국 업체 인수 10여년만에 투자금의 95.69%를 회수해 간 셈이다.

2008년까지만해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은, 재무구조 불안 기업이어서 배당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보통주 자본금 83억여원 중 일부가 훼손된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당기순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본잠식이 해소됐고 이익잉여금이 쌓여갔다. 페르노리카그룹은 이잉잉여금이 쌓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지난 4년간 고배당 정책을 이어왔고 적자를 본 작년에도 적지않은 배당금을 받아갔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도 거의 비슷한 패턴이다.

이런 고배당 정책은 페르노리카코리아 임직원들 사이에 논란 거리를 제공한다. 연초 희망퇴직 방침을 전해들을 때부터 노조는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희망퇴직의 이유는 인사적체 및 위스키 시장 침체다. 같은 이유라면 대주주의 배당도 절제되어야 하지만 임직원들에겐 비용절감을 강조하면서 대주주는 이잉잉여금을 빼내가는 이율배반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시각이다.

대주주가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해나가는 동안 임직원 급여는 더 줄었다. 2010년 회계연도 82억 원이었던 급여총액은 작년 75억 원이었다.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전체 인건비는 대체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페르노리카그룹은 위스키 시장 침체를 이유로 들어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이천공장 매각 작업도 이어가는 등 군살빼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무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이견이 있어 매듭지어지지는 않았다"고만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보다 이익에 몰두하는 외국자본의 전형적 형태"라고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글로벌 주류 업체인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임페리얼을 비롯 전세계 스카치 위스키의 대표 브랜드인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을 판매한다. 보드카 앱솔루트, 샴페인 페리에주에, 와인 제이콥스크릭 등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위스키 판매량이 줄어드는 대신 보드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아시아(Pernod Ricard Asia)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분 100%를, 페르노리카 프랑스 법인의 지주회사인 앨라이드 도메크 홀딩스(Allied Domecq Holdings PLC)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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