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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수도권 진출 순탄할까 하반기 수도권 집중공략...높은 진입장벽 해소 관건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16 08:18:14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경남의 지역 소주업체인 무학이 수도권 진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무학의 영업사원들이 판촉 활동을 하는 모습이 눈에 부쩍 띄고 있으며,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안팎에서 수도권 진출이 다소 이르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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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류산업협회 출고수량 및 주세납부현황 자료

현재 소주시장 점유율은 '1강 2중 7약' 체제로 요약된다. 하이트진로가 전체 시장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1인자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는 한편 무학과 롯데주류가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학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15%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점유율이 공개된 지난 2월 한 달 동안 109만 8000상자가 출고돼 1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과당경쟁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이후 점유율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무학은 현재 부산 소주시장의 80% 정도를 장악한 이후 점유율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지난해부터 수도권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미 경남권 소주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무학이 국내 전체 소주 시장의 50% 규모인 수도권에 진출한다면 외형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도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학 측은 "강남을 중심으로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 진출을 대내외적으로 공식화 한 적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무학의 수도권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수도권 공략을 위한 인프라를 이미 마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수도권 판매를 겨냥해 생산규모를 늘렸고,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해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무학은 지난해 1000억 원을 투자해 하루 최대 23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창원 2공장을 완공해 생산규모를 늘렸다. 이는 현재 무학의 시장 점유율 2배를 웃도는 생산량으로 국내 소주 소비량의 30%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지난 6월에는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해 잠원동에 위치한 서울 사무소에 힘을 실어줬다. 당초 무학은 주류사업총괄사업부 아래 경남권을 주 타깃으로 한 3개 사업부를 두고 조직을 운영해왔다. 올해 들어 수도권 사업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임원전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해왔으며 영업부문을 마케팅부문으로 바꾸고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재무, 홍보 등 본사 경영지원본부의 주요 인력들도 서울사무소로 파견해 후방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수도권 진출을 위한 시장여건도 좋은 상황이다. 롯데가 맥주 시장에 진출한 탓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가 맥주 분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무학이 수도권 공략에 좋은 기회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무학의 대표소주인 '좋은데이'의 도수가 낮은 점도 최근 순한 소주가 인기 있는 분위기에 편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무학의 소주 제품인 '좋은데이'가 경쟁제품인 '참이슬(18.5도)'과 '처음처럼(18도)'보다 낮은 16.9도의 저도주라 최근 수도권 소주 소비 트렌드에 적합하다.

하지만 기존 수도권을 점유한 업체들의 아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무학의 수도권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류산업은 유통망, 브랜드 인지도 확보의 어려움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 특성상 도매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데 특정업체 제품만 취급하는 도매상 비중이 높아 수도권시장의 신규진입자인 무학으로써는 유통망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사들의 일반 소매점에 대한 직접판매가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무학이 수요처와 직접적인 접점을 가지고 있는 주류유통상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수도권 시장안착의 관건이다.

게다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역시 도수가 낮은 소주의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좋은데이'의 낮은 도수를 큰 강점으로 꼽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간의 양강구도가 오랜 기간 유지돼 차별화된 제품이 아니면 기존 소비자의 입맛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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