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DLS 미상환잔액, 1.7조원 쌓였다 가격 급락해 조기상환 밀려…990달러부터 녹인 진입
이상균 기자공개 2014-10-31 08:38:3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 가격이 달러강세 현상으로 폭락하면서 금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파생결합증권(DLS)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금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발행한 DLS 중 미상환잔액이 1조 7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반등이 이뤄진다면 미상환잔액이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로선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진입이 우려스럽다. 금 가격이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미상환 DLS의 녹인 진입이 현실화된다.◇2013년 3~8월, 금 DLS 조기상환 '제로'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1.10~2014.10) 금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공모 발행한 DLS는 총 2조 4855억 원이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상환된 금액은 8646억 원으로 미상환잔액은 1조 6790억 원이다. DLS의 조기상환이 발행 이후 매 6개월마다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해 2011년 10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상환된 금액을 뺄 경우 미상환 잔액은 1조 7012억 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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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의 발행액과 상환액, 금 가격 추이를 비교해보면 뚜렷한 특징이 드러난다. 우선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금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는 상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2012년 9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발행된 DLS의 1차 조기상환이 전부 연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발행된 DLS는 무려 9798억 원에 달한다. 미상환잔액의 57.5%를 차지한다. 당시 금 가격은 1600달러에서 1800달러로 급등한 뒤 다시 1600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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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금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가 가장 많이 상환된 시기는 올해 7월로 1078억 원이다. 금 가격이 한 달 내내 1300달러 이상을 기록한 시기다. 6개월 전인 올해 1월 발행된 DLS가 790억 원인 것보다 상환액이 더 많다. 지난해 7월 발행된 물량(505억 원) 중 일부도 조기상환된 것으로 보인다.
반짝 늘어났던 금 DLS 상환액은 이후 다시 급감했다.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상환액이 고작 208억 원에 머물렀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발행된 1891억 원 중 90%가량이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얘기다. 금 가격이 1300달러에서 1200달러로 급락한 시기다. 이는 금 가격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경우 DLS 미상환잔액도 줄어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 가격 반등해야 금 DLS도 조기상환 가능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현재 금 가격은 조기상환보다는 녹인 진입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DLS가 금 가격이 1600달러를 넘던 시기에 발행한 물량이다. 조기상환 조건을 85%로 낮춰 잡아도 1360달러다. 현재 1200달러대인 금 가격에 비해 100달러 이상 높다. 녹인 진입은 금 가격이 990달러로 하락하는 순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초기준가를 1800달러로 가정해 산정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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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조기상환을 충족할 정도로 반등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DLS는 95% 이상이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함께 설정한다. 이중 은은 금보다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이미 주요 10개 증권사(KDB대우·우리투자·삼성·현대·한국투자·유안타·대신·하나대투·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DLS 중 19건이 녹인에 진입했는데 모두 은의 가격 하락이 원인이었다. DLS는 기초자산이 모두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해야 달성이 된다. 금 뿐 아니라 은도 함께 가격이 상승해야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미상환 물량이 해소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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