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장기 미착공 PF 해소 속도 주택 원가율 87%로 개선, 미분양 1200가구…광주 태전 등 분양 잰걸음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28 08:4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주택부문 원가율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 착공과 선제적인 손실 반영으로 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악성 PF 사업 해소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현대건설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87%로 2분기에 비해 7% 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주택부문 원가율이 90% 아래로 떨어진 일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원가율 개선은 장기간 미착공 현장으로 남아 있던 평택 송담(PF 대출 912억 원)과 당진 송악(1614억 원) 등의 분양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시행사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서고, 평택 송담 주택사업을 추진했다.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발이 묶였다가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2분기 300억 원의 손실 반영을 끝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벗어났다.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이뤄진 당진 송악지구는 현대건설이 시행사가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채무보증을 서는 형태로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시장침체로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ABCP 만기를 수차례 연기하다가 지난 5월 915가구를 내놨다. 중소형 주택이 대부분 소진된 가운데 일부 잔여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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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또 올 상반기 고덕 시영, 신정 4구역 등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선보였다. 오는 29일 수원 영통지구에서 214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청약을 받는다. 이처럼 올 한해 주택 공급물량이 1만 775가구(조합 2536가구, 일반 8239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연초 2000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물량이 9월 말 현재 1200가구로 대폭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평택 세교와 광주 태전 등 남은 악성 현장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 태전의 경우 PF 대출이 4590억 원 규모로 내년 상반기 일반에 분양한다. 최근 시장 여건을 감안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일반에 선보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부문 선전으로 PF 우발채무 현실화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현장도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2592억 원, 2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5%, 12% 증가했다.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2526억 원, 6979억 원으로 24.2%, 19.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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