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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투스자문, 알고리즘시스템 완성도 70% 넘었다" [thebell interveiw]문병로 교수 "롱숏 진출·해외자산 편입·운용사 전환 검토중"

신민규 기자공개 2014-11-17 16:08:18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대학교 현직교수 설립, 컴퓨터 주도형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법 사용, 영업마케팅 전무….

2010년 자산운용업계에 등장한 이후 화제를 몰고 다닌 옵투스투자자문의 행보가 요즘들어 빨라지고 있다. 롱숏 운용을 위한 준비를 하는가 하면 해외로 편입자산을 확대하는 방안까지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사모펀드 개편안이 나오면 자산운용사로 전환해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느 자문사 못지않은 적극적인 행보다.

문병로 옵투스투자자문 대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이자 옵투스투자자문 대표를 맡고 있는 문병로 교수(사진)는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천착해온 자신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의 완성도에 대해 "궁극적으로 가야할 수준의 70% 정도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매니저의 주관에 의존하지 않고 컴퓨터가 스스로 분석해 자동매매한다는 정도 외에는 알려진 게 많지 않지만 그간 수많은 업그레이드를 거쳐 내공이 쌓인 것을 외부 업계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해외자산을 편입하는 방안에 대해서 외부제의가 들어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옵투스투자자문은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시장은 기반을 다지고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확보해줄 것이다. 해외시장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규모의 50~100배 정도는 된다. 전세계 모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투자대상이다. 그동안 공격적인 해외 확장에 대한 여러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옵투스투자자문은 2001년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로 시작했다. 2010년 투자일임업을 등록하고 이듬해 투자자문업을 등록해 자산운용업계에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별도 마케팅 없이 1300억 원 수탁고를 기록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초기만 해도 옵투스투자자문은 주식을 100% 매수하고 롱온리 전략을 구사하는 데다가 컴퓨터 주도형이라는 낯선 운용방식으로 인해 하락장에 대한 방어력에 대해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장기간 운용을 맡겨본 고객들은 점차 문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법의 막강함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요즘 고객들이 '이런 장에서 특별한 대응책이 없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안타까지만 답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6년여간 잔고 흐름을 보면 (수익률이) 지루하고 불쾌한 흐름을 보인 달이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그런 과정을 이겨내면서 고수익을 얻었다. 올해 5월 이후의 6개월 역시 코스피와 비교해볼 때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타이밍을 맞추어 들락날락하는 플레이를 하기는 어렵다. 그런 허황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락장에 대한 대응도 담담한 편이다. "하락장에서는 대체로 그냥 당한다. 외국의 성공적인 펀드매니저들의 인터뷰를 봐도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일 요량으로 들락날락거리면 결정적인 수익을 낼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타이밍 투자는 이 분야의 마지막 스터디 주제다. 항상 시장에 속해 있는 대가로 변동성이 커지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대수익을 더 높이게 된다."

문 교수가 장기 투자수익에 대해 확신하는 이유는 운용경험이 이를 증명해왔기 때문이다. 2011년 8월부터 9월까지 금융위기로 인해 옵투스투자자문은 코스피보다 더 빠진 20%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고객들은 물론 직원들도 동요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단 한 계좌를 빼고 이 기간을 버텼다.

그후 1년이 지난 2012년 9월말 기준 코스피는 13% 반등해서 아직 과거 2개월간의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었고 옵투스투자자문의 계좌들은 평균 35%이상의 성과를 내 그 기간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이익을 더 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은 10% 정도였다. 이런 경험을 한 고객은 요즘과 같은 분위기도 잘 견뎌내고 있어 위탁계좌들의 해지율이 극히 낮은 편이다. 2010년 이후 옵투스투자자문은 매년 코스피를 10%이상 이기고 있다. 매년 플러스 성과를 냈다는 뜻이다.

옵투스투자자문의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기업 재무제표, 각종 거시 경제지표 등 100여개 이상의 변수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최적화 작업을 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현재 운용방식은 포트폴리오 알고리즘과 패턴 알고리즘 두 방식으로 나뉜다.

포트폴리오 방식은 기존 자산운용사의 운용방식과 비슷하게 주기적으로 종목을 교체하는 것을 말하고, 패턴 방식이란 포트폴리오 방식과 입력하는 정보가 동일하지만 원하는 패턴이 등장할 때 매수매도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 패턴 알고리즘은 지난해 2월 시작해 인상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아직 변동성과 장기성과가 증명되지 않아 주로 포트폴리오 방식 투자경험이 쌓인 투자자에 한해 계좌를 열고 있다.

문 교수는 여전히 마케팅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이 형성된 소수의 우량고객과 함께 갈 계획이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고객은 전혀 진입이 안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 영입 역시 기존 자산운용업계와는 전혀 다르다. 전형적인 업계의 운용인력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관련한 최적화 전문가만이 옵투스투자자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많은 구직 신청이 들어오지만 아직 외부인력을 뽑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로 옵투스투자자문 대표 약력

△1980~1985 서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학사
△1991~1994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과 박사
△1987~1991 LG전자 연구원
△1996~1997 LG반도체 연구원
△1997~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교수
△2001~    연구실 벤처기업으로 옵투스 출범, 現 옵투스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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