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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식자재유통 사업으로 '방긋' 물류센터 건설로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걸림돌

김선규 기자공개 2014-11-17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의 식자재유통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식자재유통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적 또한 매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현대그린푸드의 핵심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3억 원, 1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4.4%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부문의 역성장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하지만 매출을 비롯한 외형 성장세는 상반기에 이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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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의 외형성장을 이끈 사업은 다름아닌 식자재유통 사업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식자재유통 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 120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941억 원) 매출액 대비 27.5% 급등한 수치다.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식자재유통의 성장세가 상반기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식자재유통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현대그린푸드가 물류센터를 적극적으로 건설한 것과 맞물린다. 식자재유통 사업은 얼마나 싸게 원재료를 구입해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그린푸드는 물류센터 확보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현재의 복잡한 식자재유통 구조를 단순화해 중소업체가 난립하는 시장에서 차별화를 뒀다

증권사 연구원은 "물류센터 건설로 대규모 물량확보와 배송이 유리해졌다"며 "이는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신규매출처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전국에 5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권에는 본사가 위치한 용인 물류센터와 광주시에 위치한 경인식품가공센터가 있다. 영남권에는 울산광역시와 밀양시에 소매유통 기능을 갖춘 물류센터를 두고 영업거점으로 삼고 있다. 호남권에는 광주에 물류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규모와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증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청권 공략을 위해 충북 음성에 물류센터 설립을 계획 중이다. 현재 부지만 확보한 상태인데 토지 면적만 놓고 보면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중 가장 크다. 향후 투자 규모도 5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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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식자재유통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은 2012년 기준 105조 원으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식자재 유통업체가 약 2만 개로 추산될 정도로 중소업체가 난립한 상태다.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대형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대략 10% 안팎에 불과하다. 현대그린푸드 입장에선 성장단계에 있는 식자재유통 시장에 집중한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배송, 보관 등 물류시스템 측면의 인프라 구축과 운영시스템만 갖춰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식자재유통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식자재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조만간 조정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안된 분야이고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 지 미지수이지만, 식자재유통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다면 지금껏 투자한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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