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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시총 1조 가능할까 '규모의경제 + 중국 특수'...화장품 높은 PER 감안시 1조원 가능할듯

정준화 기자공개 2014-11-26 10:1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4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나선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 후 기업가치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2009년 설립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적자를 기록해 온 이 기업의 상장 후 가치를 1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꾸준한 매출 증가로 올해부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괄목할 만한 흑자전환을 이뤘고, 특히 최대 화장품 소비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에서 주력제품인 알로에 수딩젤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폭발하기 시작한 중국에서의 인기를 언제까지 이어갈 지와 새로운 대박 상품 출시 등이 시가총액 1조 원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요소로 지목된다.

◇ 턴어라운드 성공...규모의 경제 전략 통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3월 설립 이후 업계 호황이던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화장품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정운호 대표가 2005년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1000억 원에 매각한 지 4년 만에 네이처리퍼블릭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결과가 좋지 못했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글로벌 불경기 등의 여파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성장 정점을 찍은 브랜드숍들이 제살 깎아먹기식 할인 경쟁을 시작한 탓에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1년 53억 원 당기순이익 이후 2012년 70억 원, 2013년 29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이익을 포기하며 매출 증대에 집중해 온 전략의 성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 네이처리퍼블릭은 계속되는 적자에도 매출액은 최근 3년간 매년 45% 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매장수는 올해만 100개 이상 늘어 600개가 넘으며, 해외 매장수까지 합하면 700개를 넘어선 상태다.

매출 증대 전략을 통해 설립 당해 196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717억 원까지 급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한 해 매출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네이처리퍼블릭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총 2500억 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도 320억 원 수준으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입소문을 탄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젤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름을 부었다.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를 전속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자연주의 브랜드 콘셉트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주효했다.

◇ 예상시총 1조...가능할까

네이처리퍼블릭은 내년 상장을 위해 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입찰 제안서를 제시한 IB들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1조 5000억 원까지 전망치를 제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한 네이처리퍼블릭의 향후 가치를 이처럼 높게 평가한 것은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중국 특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최근 월별 영업이익은 5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가 비수기며, 연말이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유지되면 내년 영업이익은 500억 원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IB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화장품 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40배 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1조 원 언저리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의 중국 매출 비중이 30% 가량이라 '중국 프리미엄'이 적용될 수 있어 상장시 적용하는 할인율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IB들의 시각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들의 높은 PER를 고려하면 상장 시점 시총 1조 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과 같은 성장세와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또 한번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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