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삼성전기, 성과주의 인사 평가 '직격탄' 적자 여파 승진자 8명 그쳐..고강도 조직 쇄신 가능성 커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05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4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침체를 겪고 있는 삼성전기가 성과주의 인사 정책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최근 5년 간 정기 인사에서 삼성전기 임원 승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이 적용된 결과라는 평가다. 절대적인 승진자 수가 적을 뿐 아니라 부사장급 승진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후속조치로 고강도 조직 쇄신이 뒤따르는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삼성그룹은 4일 각 계열사 별로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전년 대비 승진자 수가 123명이나 줄어든 가운데 높은 사업 성과를 달성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오히려 승진자 수가 늘었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와 함께 IT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기는 성과주의 인사 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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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삼성전기는 총 8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인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10명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2010년에는 최치준 부사장(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승진을 비롯해 총 14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14명, 16명이 영전의 영예를 누렸다.
최대실적을 경신했던 2013년 임원 인사에서는 홍사관 부사장을 비롯해 총 18명이 승진 코스를 밟았다. 최대 실적에 걸맞게 승진자 수도 최고 기록을 넘었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는 경영 내실화 요구가 커지면서 승진자도 13명으로 조정됐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탓에 최근 5년 간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승진자가 나왔다. 실제 삼성전기는 신형 갤럭시S 판매 부진 여파로 올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 역시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9%나 줄었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다.
절대적인 승진자 수가 줄어든 데다 부사장급 승진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삼성전기 안팎에서 인사 적체 해결과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쇄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매 해 수 십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던 탓에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상무급 이상 임원 수만 9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임원들 가운데는 최영식 ACI 개발팀장(상무)만이 전무로 승진했고, 나머지는 첫 임원 승진 대상자들이다. 따라서 승진 연한을 넘긴 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비대해진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기는 올 들어 11년 만에 그룹 경영진단을 받았고 최근에는 차·부장급에 대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의 폭과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이미 대표이사까지 교체하면서 조직 쇄신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어 둔 상태"라며 "조직 개편 시기와 발 맞춰 대대적인 쇄신 방안을 내놓을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전기 역시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규 임원들이 대거 수혈된 것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체적인 임원 승진자는 줄었지만 신규 임원 수는 작년과 비슷하게 늘었다"며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경영 혁신을 담당할 새로운 임원들이 대거 확충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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