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 주가하락 지속...이유는 합병무산 탓 불확실성 증가...유가 하락, 주력 화공플랜트사업 '위축'
김시목 기자공개 2014-12-09 11:45:0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합병 실패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중동 유가하락으로 인한 주력사업 위축 탓으로 해석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4일 기준 종가는 4만 5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합병철회 직후인 지난달 18일(5만 9100원) 대비 22% 하락한 수치다. 처음 합병을 발표한 지난 9월(7만 2000원) 대비해서는 무려 3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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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주가 하락 배경으로 합병 무산으로 인한 삼성엔지니어링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또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화공플랜트부문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중동지역은 최근 화공플랜트 발주를 지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화공플랜트가 주력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3분기 기준 화공플랜트의 매출은 4조 2566억 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전체 매출(6조 6208억 원)의 63%를 차지한다. 이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76%)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합병 무산으로 인해 시장에선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게 됐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또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화공플랜트 중심인 업체의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4일 종가는 2만 1600원으로 지난달 18일(2만 5050원) 대비 1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주가 하락 역시 합병 무산과 유가 하락 여파 탓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계속된 주가 하락 탓에 합병비용이 눈덩이처럼 증가, 합병 철회를 지난달 18일 발표했다. 실제 주식매수청구 행사금액이 총 1조 6299억 원(삼성중공업 9235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7063억 원)에 달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두 회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 지 여부는 시장상황과 주주의견 등을 신중히 고려해 재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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